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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치고써 Jul 01. 2024

7월의 첫날

2024년 7월 1일 월요일, 맑음


7월의 첫날, 게다가 마치 짜 맞춘 것처럼 월요일이 되었다. 6월이던 어제는 공교롭게도 일요일, 어제 하루를 편히 쉬면서 지나간 달을 말끔히 기억에서 밀어내라는 듯 보였다. 잘한 것은 잘한 대로 못한 점이 있다면 다시 한번 심기일전의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달을 맞이하라는 건지도 모르겠다.


날씨는 이제 본격적으로 더워지고 있다. 오뉴월 하루 뙤약볕이 무섭다더니 7월에 들어서자마자 6월의 더위는 가볍게 제쳐 버릴 기색이다. 이젠 하늘 아래 어디에 서 있어도 덥다. 맞다. 덥지 않은 곳이 있다면 에어컨이 나오는 밀폐된 공간이다. 시원해서 좋기는 한데, 폐까지 말끔하게 씻기는 듯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가슴 한편이 서늘해지나 싶다가도 오히려 이 시원함이 거북스럽다고나 할까?


자연 바람을 맞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가 그랬다. 어딜 가서 그런 말 하지 말라고 말이다. 얼마 먹지도 않은 나이가 더 두드러져 보인다고 했다. 솔직한 심정이 그런 걸 어쩌겠는가? 게다가 그리 적은 나이가 아니란 것도 틀림없는 사실이다. 아직, 꽃만 보면 미소를 짓게 되고 폰 속에 저장된 사진의 대부분이 꽃인 그런 나이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인위적인 것보다는 점점 자연미에 끌리는 건 부인할 수 없다.


아무튼 걱정했던 7월의 첫날도 아무 탈 없이 잘 보냈다. 뭐, 그리 힘든 하루는 아니었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은 명백한 진리였다. 이러다 얼마 안 있어 8월의 첫날을 어쩌고 저쩌고 하는 일기도 조만간 쓸 것 같다는 건 너무 지나친 비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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