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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치고써 Jul 05. 2024

피곤한 금요일 저녁

2024년 7월 5일 금요일, 맑음


일기를 쓸 때마다 별생각 없이 일단 '맑음'이라고 써넣는다. 요즘 들어 언제 맑지 않았던 적이 있었던가? 자동으로 '맑음'이라고 적는 이유는 실제로 날씨가 맑기 때문이다.


아침마다 자주 들르는 역 내의 편의점이 있다. 매번 주인아저씨는 친절하게 많이 덥지요, 라며 인사를 건넨다. 그러면서 대중교통으로 다니면 불편하지 않느냐는 말을 종종 한다. 특히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 정말 고생이 많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이건 확실하다. 고생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인생이란 게 그렇다. 모두 좋을 수는 없는 것이다. 대중교통으로 통근해서 안 좋은 점이 있듯, 남들이 모르는 장점도 제법 있다. 더울 때나 추울 때 번거롭다는 생각은 들긴 해도 전반적으론 만족한다.


어영부영 금요일이다. 그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었다. 월요일이 지나는가 싶다 보면 어느새 금요일이다. 그 많던 화요일과 수요일, 그리고 목요일은 죄다 어디로 갔을까? 특별한 일정이 없는 그날들은 그냥 스쳐 지나갈 뿐이다. 아마도 어쩌면 기억에도 안 남았을 테다.


금요일이라 그런지 피로가 몰려온다. 저녁 식사한 지 30분도 채 지나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식곤증인지, 노쇠한 탓인지, 그도 아니면 건강에 이상이 생긴 건 아닐까 싶은 불안감도 든다.


어쨌건 간에 이번 한 주도 무탈하게 보낼 수 있었음에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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