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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치고써 Jul 06. 2024

덥긴 덥다

2024년 7월 6일 토요일, 흐림


공공도서관에 가는 길이다. 이 시간에, 하며 의문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주말이면 오후 5시만 되어도 문을 닫으니까. 고작  시간 남짓, 게다가 가는 시간 30분마저 제한다면 가자마자 돌아와야 할 수도 있다.


노트북은 가방 속에 들었지만, 오늘은 글을 쓰려고 가는 게 아니다. 대출한 도서 10권 중에서 6권을 반납하는 게 목적이다. 가급적이면 당분간 책을 빌려오지 않으려 다. 의외로 집에 읽을 만한 책이 좀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몇 년쯤은 그 책들만 읽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가 아닐까 싶다.


공공도서관에 가는 게 삶의 몇 가지 즐거움 중의 하나이긴 해도, 더위에 비교적 관대하고 묵묵히 버티는 나조차도 이 여름이 버겁다. 가방 속에 잔뜩 책을 넣어서 왔다 갔다 하는 것도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다.


드디어 도서관에 도착했다. 일단 6권의 책부터 반납하고 돌아섰다. 오늘따라  발걸음이 몹시 무겁게 느껴진다. 그 수많은 책장 여기저기에서 자기를 데려가 달라고 손짓하는 녀석들이 너무 많다. 도서관 갔다가 빈 손으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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