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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치고써 Jul 12. 2024

주말을 앞두고 있습니다.

168일 차.

정신없이 달려온 한 주였습니다. 자고로 사람은 일을 해야 하는 법이고, 이왕이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게 좋습니다. 별다른 할 일이 없으면 늘어지기 마련이고, 한창 활동할 나이에 목적의식이 없는 것도 문제일 테니까요, 주말을 손꼽아 기다리는 게 아니라 열심히 일을 하다 보니 벌써 주말이네, 하는 게 훨씬 낫기 때문입니다. 지금처럼 말입니다. 결국 따지고 보면 저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주말을 맞고 있는 셈입니다.


1000일 글쓰기를 하면서 매일 아침에 글을 쓰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는 게 있습니다. 몇 일 차 글을 쓸 차례인지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오늘이 몇 월 몇일인지, 혹시 빠뜨린 회차가 없는지 살피곤 합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날짜와 요일을 확인하게 됩니다.


오늘 아침에도 달력부터 먼저 확인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열어보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벌써 금요일이더군요. 주말이 다가온 것까지는 좋은데, 화살이 아니라 총알처럼 지나가는 시간에 그저 당혹스러울 뿐입니다. 늘 그러했듯 이러다 금세 연말이 올 것 같은 기세입니다.


출근을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 꼭 해야 할 일이 떠오릅니다. 오늘 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해 미리 확인해 놓아야 합니다. 못한 일이 있으면 월요일에 해도 되겠지만, 보다 더 편안한 주말을 누리려면 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할 일에 대해서 우선순위 정리가 끝나고 나면 다음은 주말 계획입니다.


어딜 간다는 특별한 계획도 없는 주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잠으로만 때우기엔 이틀이란 시간이 너무 아깝습니다. 이틀의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게 될 것입니다. 집을 나서 봐야 파스쿠찌 정도일 겁니다. 어차피 글쓰기와 독서로 적지 않은 시간을 사용하게 될 테니까요. 그러다 따분하면 공공도서관에 가는 것이 전부입니다.


주말이라고 해서 뭔가 특별한 일을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흥미진진하고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겠으나, 일상적인 것이 가장 이상적이란 걸 알기에 지난 주말에도 그랬던 것처럼 조용히 시간을 보낼 생각입니다.


내친김에 오늘 저녁에는 방학 동안 읽고 싶은 책의 목록이나 뽑아 봐야겠습니다. 어영부영하며 4주 간을 목적도 없이 보낼 순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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