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한 시간이 지나서야 언니가 들어왔다.
한 시간이 지나서야 수희가 들어왔다.
한 시간이 지나서야 언니가 들어왔다.
한 시간이 지나서야 언니가 들어왔다. 발소리도, 문 열고 닫는 소리도 최대한 내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느껴졌다. 방 안에 들어오자 한숨을 내지른다. 안쪽에서 문을 잠그는 소리가 들렸다. 자다가 일어나 밖을 나갈 때는 그럴 수 없지만, 한 시간 후 다시 돌아오면 언니는 반드시 문을 잠근다. 그것도 문이 제대로 잠겼는지 몇 번이나 확인한 뒤에 언니는 자리에 눕는다.
한 시간이 지나서야 언니가 들어왔다. 발소리도, 문 열고 닫는 소리도 최대한 내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느껴졌다. 방 안에 들어오자 한숨을 내지른다. 안쪽에서 문을 잠그는 소리가 들렸다. 자다가 일어나 밖을 나갈 때는 그럴 수 없지만, 한 시간 후 다시 돌아오면 언니는 반드시 문을 잠근다. 그것도 문이 제대로 잠겼는지 몇 번이나 확인한 뒤에 언니는 자리에 눕는다. 거실 건너 큰방에 엄연히 아빠가 있는데도 언니는 단 한 번도 문 잠그는 것을 잊지 않는다. 단 둘이 있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아빠가 있는데도 습관처럼 그러는 모습을 보면 사실 이해가 안 간다.
별 것도 아닌 일이지만 자주 되풀이되는 일이라 '나'는 늘 궁금합니다. 언니가 왜 그러는지를 말입니다. 그런데 이야기의 초반부에서 이미 언니는 그 일을 비밀로 만들어 버립니다. 아무리 어리다고 해도 어쩐지 '나'는 언니에게 그 일에 대해 물을 수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이 일의 전말을 감추려는 언니의 시도가 이어지는 게 자연스러울 것입니다.
한 시간이 지나서야 언니가 들어왔다. 발소리도, 문 열고 닫는 소리도 최대한 내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느껴졌다. 방 안에 들어오자 한숨을 내지른다. 안쪽에서 문을 잠그는 소리가 들렸다. 자다가 일어나 밖을 나갈 때는 그럴 수 없지만, 한 시간 후 다시 돌아오면 언니는 반드시 문을 잠근다. 그것도 문이 제대로 잠겼는지 몇 번이나 확인한 뒤에 언니는 자리에 눕는다. 거실 건너 큰방에 엄연히 아빠가 있는데도 언니는 단 한 번도 문 잠그는 것을 잊지 않는다. 단 둘이 있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아빠가 있는데도 습관처럼 그러는 모습을 보면 사실 이해가 안 간다.
문을 잠근 뒤에는 반드시 언니는 선 채로 나를 내려다본다. 그럴 때마다 작은 한숨 소리가 지나갔다. 뭔가 힘든 일이 있어서 쉬는 숨인가 싶다가도 한편으로는 걱정하던 뭔가가 이제 지나가서 마음이 놓인다는 듯한 한숨이었다. 이내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불 끝자락을 든 언니는 어떻게든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10초 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언니는 다시 한번 내 얼굴을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 이번엔 좀 더 가까운 위치였다. 아마 방바닥에 주저앉아 있거나 무릎을 꿇은 상태였을 것이다.
그때마다 나는 어쩐 일인지 자는 척해야 할 것 같아 눈을 감고 있어야 했다. 언니의 콧김이 내 얼굴에 와닿았다. 고른 숨소리를 들려줘야 했다. 의식적으로 눈꺼풀을 깜빡이지 않으려 애를 써서도 안 된다. 이불을 들어 다리가 들어갈 정도의 틈을 만든 언니는 아주 조금씩 몸을 밀고 안으로 들어온다. 내 잠을 방해하지 않았다고 확신한 언니는 또 한 번 한숨을 내쉬고는 이내 잠잠해진다.
다음 날이면 또 일을 나가야 하는 언니는 늘 피곤에 절어 있다. 특별한 몇몇 날을 제외하면 언니는 베개에 머리를 얹는 순간 잠에 빠지는 편이다. 그래서일까? 방에 다시 들어온 지 5분도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언니는 거짓말처럼 잠에 들었다.
숨소리가 점점 편안해지고 있다. 얼핏 보니 가슴이 위아래로 규칙적으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여기까지 진행이 되면 이미 언니는 '나'를 완벽히 속였다고 믿게 될 것입니다. 들키고 싶지 않은 모종의 비밀을 간직한 채로 언니는 잠에 들었지만, 이렇게 1회를 끝내기엔 뭔가가 건조합니다. 그 비밀의 단서를 제공할 만한 어떤 패를 슬쩍 보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일종의 복선이겠습니다.
한 시간이 지나서야 언니가 들어왔다. 발소리도, 문 열고 닫는 소리도 최대한 내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느껴졌다. 방 안에 들어오자 한숨을 내지른다. 안쪽에서 문을 잠그는 소리가 들렸다. 자다가 일어나 밖을 나갈 때는 그럴 수 없지만, 한 시간 후 다시 돌아오면 언니는 반드시 문을 잠근다. 그것도 문이 제대로 잠겼는지 몇 번이나 확인한 뒤에 언니는 자리에 눕는다. 거실 건너 큰방에 엄연히 아빠가 있는데도 언니는 단 한 번도 문 잠그는 것을 잊지 않는다. 단 둘이 있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아빠가 있는데도 습관처럼 그러는 모습을 보면 사실 이해가 안 간다.
문을 잠근 뒤에는 반드시 언니는 선 채로 나를 내려다본다. 그럴 때마다 작은 한숨 소리가 지나갔다. 뭔가 힘든 일이 있어서 쉬는 숨인가 싶다가도 한편으로는 걱정하던 뭔가가 이제 지나가서 마음이 놓인다는 듯한 한숨이었다. 이내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불 끝자락을 든 언니는 어떻게든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10초 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언니는 다시 한번 내 얼굴을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 이번엔 좀 더 가까운 위치였다. 아마 방바닥에 주저앉아 있거나 무릎을 꿇은 상태였을 것이다.
그때마다 나는 어쩐 일인지 자는 척해야 할 것 같아 눈을 감고 있어야 했다. 언니의 콧김이 내 얼굴에 와닿았다. 고른 숨소리를 들려줘야 했다. 의식적으로 눈꺼풀을 깜빡이지 않으려 애를 써서도 안 된다. 이불을 들어 다리가 들어갈 정도의 틈을 만든 언니는 아주 조금씩 몸을 밀고 안으로 들어온다. 내 잠을 방해하지 않았다고 확신한 언니는 또 한 번 한숨을 내쉬고는 이내 잠잠해진다.
다음 날이면 또 일을 나가야 하는 언니는 늘 피곤에 절어 있다. 특별한 몇몇 날을 제외하면 언니는 베개에 머리를 얹는 순간 잠에 빠지는 편이다. 그래서일까? 방에 다시 들어온 지 5분도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언니는 거짓말처럼 잠에 들었다.
숨소리가 점점 편안해지고 있다. 얼핏 보니 가슴이 위아래로 규칙적으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그런데 언니의 몸에서 담배 냄새가 났다. 몸을 뒤척일 때마다 머리카락에서 냄새가 났고, 레이스가 달린 원피스 잠옷에서도 풍긴다. 물론 숨을 쉴 때에도 어김없이 담배 냄새가 났다. 생각하면 할수록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아는 한, 언니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물론 직장에서 나 몰래 피울 가능성도 없진 않을 것이다. 언젠가 언니와 같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 중에 19살이라는 나이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여럿 있다는 얘기를 듣긴 했다. 심지어 우리 반 아이들 중에서도 서너 명은 담배를 피운다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였다. 하지만 언니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 몸에도 좋지 않은 고작 담배 따위로 자기 건강을 해칠 만큼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면 그 냄새는 어떻게 해서 나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직접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면 어떻게 온몸에서, 입에서 담배 냄새가 나는 걸까? 도대체 한 시간 동안 어딜 갔다 오기에 저렇게 지독한 냄새를 묻혀 왔을까? 게다가 그렇게 냄새가 나면 어떻게든 냄새를 제거하고 방으로 들어오면 될 텐데 뭘 하다 왔는지는 몰라도 매번 들어올 때마다 뭔가에 쫓기듯 들어온다는 것도 수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