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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Jul 31. 2024

더워도 할 건 해야 한다.

2024년 7월 31일 수요일, 35도, 습식 사우나 식 폭염 경보 발령


더운 게 하루이틀이 아니다. 언제까지고 더운 날씨 탓만 할까? 더우면 더운 대로 지내야 하고, 내게 주어진 일정을 소화하려면 어차피 이 폭염의 한가운데를 뚫고 지나가야 한다. 그 외에 무슨 방법이 있을까? 열대야라서 잠을 못 이루는 게 어제 뿐만은 아니었다. 오늘도 그럴 테고 내일도 마찬가지일 테다. 당연히 한동안 그럴 것이다.


날씨가 이 모양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점점 미쳐 가는 것 같다. 무슨 말만 하면 짜증을 부리고 신경질을 낸다. 이런 인간들은 지구상에서 죄다 사라져야 한다. 자기 기분만 생각하고 주위 사람들이 자기 말 때문에 상처를 받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는 인간들은 짐승보다도 못하다. 많은 사람들을 위해 일찌감치 사라지는 게 맞다.


다 자기만 생각해서 벌어지는 일이다. 자기가 더우면 남도 덥다는 걸 왜 모를까? 마치 이 습식 사우나 같은 폭염을 내가 몰고 오기라도 한 듯한 취급을 난 왜 감내해야 할까?


겨우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인간을 고른 나도 결국은 똑같은 인간이란 얘기가 된다. 내가 더 나았고  인격적으로 완성이 되어 있었다면 그런 어리석은 선택은 하지 않았을 테니까. 초록은 동색이다. 누가 감히 누구를 탓할까? 생선을 감싼 신문지에선 생선 비린내가 나는 게 마땅한 것이다. 어쩌면 바로 그 신문지가 나인지도 모른다. 이제 와서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날씨가 더워도 할 건 해야 한다. 날씨가 아무리 더워도 타인에게 무례한 것 역시 용납할 수 없다. 더운 날씨를 핑계로 온갖 짜증과 신경질을 부리는 인간들이 제발 인간다움을 찾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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