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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Aug 27. 2024

이틀 째 운동

2024년 8월 27일 화요일, 낮 최고기온 32도, 폭염경보 발령


도대체 어떤 것이 맞는 정보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낮 최고기온이 32도인데, 버젓이 폭염경보는 발령되었다고 나와 있다.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 게다가 이틀 이상 지속되어야 폭염경보가 발령되던 게 아니었던가?


뭐, 아무튼 오늘은 확실히 다른 날에 비해 덜 더웠다. 시원하다고까지 말할 수는 없다고 해도 오전까지만 좀 더웠을 뿐이었다. 오후에는 그나마 견딜 만했고, 오히려 퇴근 시각 이후에는 선선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무슨 입버릇처럼 시원하다는 말을 연발했다. 그래도 아직 이 무더위는 차례가 멀었다고 본다.


어제 하루 그 운동했다고 온몸이 지금 말이 아니었다. 삼두 쪽은 단단해졌고, 등을 긁으려 팔을 올리면 팔이 올라가지 않았다. 가슴에는 무슨 갑옷이라도 입은 듯 묵직한 느낌이 들었고, 배는 조금만 움직여도 당기곤 했다. 더군다나 허벅지는 돌덩이가 된 듯해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다리가 조금씩 후덜거리곤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운동부족이긴 한 모양이었다. 그나저나 큰일이다. '쑥과 마늘을 열심히 먹고 사람이 되자!'라고 큰소리쳤으니 이틀째 운동을 시작해야 하는데, 슬슬 겁이 난다. 과연 이 컨디션으로 푸시업을 100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100개는커녕 지금 느낌으로는 50개도 어려울 듯하다. 그건 뭐, 스쿼트나 크런치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그 정도는 알고 있다. 하면 한다는 걸 말이다. 일단은 5분만 마음을 가다듬었다가 얼른 시작해야겠다. 이것도 이래저래 미루다 보면 결국 자정을 넘기고, 그러면 또 도로아미타불이 될 테다.


근육을 키우는 것도 목적이 아니다. 피곤함을 이기는 것, 아직 한창 남았을 더위를 견뎌내는 것, 무엇보다도 건강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게 목적이다. 천천히, 그리고 충분히 몸의 특정 부위의 움직임을 느끼며 운동해 보자. 일단 오늘도 저질러놓고 보자. 그게 확실한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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