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7일 토요일, 하루 종일 자다 깨다 자다 깨다를 반복해서 날씨는 모른다. 다만 일어나 보니 비가 약간 내리고 있었다.
원 없이 잤다. 어제 새벽 1시에 잠들어서 아침에 9시쯤 일어났고, 아침을 먹었다. 잠시 기다렸다가 12시가 약간 넘어서 청소기를 돌리고 바닥까지 닦았다. 좋은(?) 아랫집 이웃을 둔 덕분에 휴일에는 11시 이전에는 청소기를 돌리지 못한다. 돌리면 못 돌릴 것도 없겠지만, 그러면 또 인터폰으로 연락이 온다. 휴일에 잠을 조금 더 자고 싶은데, 청소기 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다는 것이다. 좋은 게 좋다고 괜스레 시끄러운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아 적극 협조하고 있다.
청소를 다 마치고 한숨 돌리고 나니 오후 1시가 약간 넘어서 있었다. 그래도 파스쿠찌에 가서 글을 쓸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생각대로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결국은 잠시 누웠다 갈까, 하는 생각이 화근이 된 셈이었다. 잠깐 누우면 되겠지 했더니 눈을 떠 보니 저녁 7시 반이었다.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 소중한 토요일 하루를 이렇게 날리다니,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일어나 몸을 움직여 보니 제법 충전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매번 이렇게 하는 건 곤란해도 도저히 몸이 견딜 수 없을 때에는 이러는 것도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닐 것 같았다. 그 대신에 늦게 일어났으니 남은 일정을 소화하려면 그만큼 서둘러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잠이 보약이라더니, 결국 내게 필요한 건 잠이었다. 그래도 솔직히 자도 너무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