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백 스물여덟 번째 글: 이런 만남이 너무 좋습니다.
실은 이번 모임은, 라라크루의 한 작가님(송유정 작가님)께서 최근에 출간을 하셨는데, 명목은 북토크였으나 단지 북토크에서 그치는 게 아니었습니다. 저에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커다란 배움과 깨달음이 장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과연 제가 어딜 가서 이리도 귀한 배움을 구할 수 있을까요? 가만히 방안에 편하게 앉아 만나고 싶은 분들과 만나면서, 이리도 좋은, 그리고 알찬 강의와 그분의 삶의 궤적을 들여다볼 수 있었을까요?
교육자원봉사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긴 했지만, 앞에서도 말했듯 그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비록 줌 회의상의 화면에서 뵙게 된 작가님의 얼굴이었지만, 이렇게 말해서 더없이 죄송스러울 수 있으나 첫인상만으로도 모든 강의 내용을 대변할 만큼의 임팩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가님을 보자마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저분은 봉사 활동에 진심이시구나, 하고 말입니다. 그것만으로도 모든 게 설명된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원래 사람이 그렇지 않습니까?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서 그 일이 얼마나 좋은지, 왜 하는지, 그걸 하면서 뭘 얻었는지 따위의 다양한 질문들을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겉모습에 뿜어져 나오는 기운 하나 만으로도 모든 질문에 대한 해답이 되고도 남음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25년 동안 교직에 있으면서 누구보다도 교직 문화를 잘 알고 있는 제 입장에서는 작가님이 그 봉사를 하시면서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셨을지 하는 생각부터 사실 들었습니다. 그 어느 사회보다도 선진적이고 개방적이어야 할 교직 사회가 실은 그 어떤 곳보다도 폐쇄적이고 후진적인 사회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겠습니다. 작가님의 미니 강의를 들으면서 만약 나였다면 저렇게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단연코 저라면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게 분명합니다. 그런 귀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책까지 출간하게 되셨으니 충분히 박수를 보낼 만한 일이었습니다.
이런저런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으며 교육의 현안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고, 단 한 번도 발을 들인 적 없는 '자원봉사'의 세계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어서 더없이 좋았던 만남이었습니다. 게다가 일면식도 없었던 여러 작가님들, 톡과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서만 소통할 수 있었던 작가님들을 화면으로 뵙고 인사도 드릴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받은 줌 연수 중에 가장 유익한 연수였습니다. 이렇게라도 안면을 텄으니 이제 조금은 더 편하게 인사드리고 교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만간 꼭 작가님들의 출간 도서들을 읽어보고 싶다는 다짐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좋은 배움과 깨달음의 장을 제공해 주신 송유정 작가님을 비롯한 라라크루의 모든 작가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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