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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작이 Oct 10. 2024

특별한 경험

사백 스물여덟 번째 글: 이런 만남이 너무 좋습니다.

오늘 생각지도 않던 뜻밖의 경험을 했습니다. 물론 며칠 전부터 라라크루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오늘 줌 회의에 대한 안내가 있긴 했습니다. 과연 참여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일단 집에서 글을 쓰는 분들과 톡이나 줌 회의 등으로 소통하는 것을 가족들이 그다지 반기지 않는 분위기라 솔직히 말해서 적잖게 눈치가 보였기 때문입니다. 선의의 거짓말은 해도 된다고 믿고 일단 교육청 연수라고 '뻥'을 쳤습니다. 다행히 주제가 교육 자원봉사 관련 내용이라 밖에서 얼핏 들어도, '교육'과 '자원봉사' 등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니, 그런가 보다 여길 거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걸 두고 인식의 지평이 열린다는 거창한 말을 하곤 합니다. 그동안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아온 저의 삶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의 좁은 인식의 지평이 조금은 더 넓어지게 된 행복한 경험이었습니다. 게다가 같이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의 삶을 구가하면서도 그 어딘가에서 봉사라는 이름 하나로 지금도 피땀 흘려 가며 교육에 공헌하는 분을 뵙게 된 것도 제겐 큰 수확이었습니다.


실은 이번 모임은, 라라크루의 한 작가님(송유정 작가님)께서 최근에 출간을 하셨는데, 명목은 북토크였으나 단지 북토크에서 그치는 게 아니었습니다. 저에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커다란 배움과 깨달음이 장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과연 제가 어딜 가서 이리도 귀한 배움을 구할 수 있을까요? 가만히 방안에 편하게 앉아 만나고 싶은 분들과 만나면서, 이리도 좋은, 그리고 알찬 강의와 그분의 삶의 궤적을 들여다볼 수 있었을까요?


교육자원봉사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긴 했지만, 앞에서도 말했듯 그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비록 줌 회의상의 화면에서 뵙게 된 작가님의 얼굴이었지만, 이렇게 말해서 더없이 죄송스러울 수 있으나 첫인상만으로도 모든 강의 내용을 대변할 만큼의 임팩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가님을 보자마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저분은 봉사 활동에 진심이시구나, 하고 말입니다. 그것만으로도 모든 게 설명된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원래 사람이 그렇지 않습니까?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서 그 일이 얼마나 좋은지, 왜 하는지, 그걸 하면서 뭘 얻었는지 따위의 다양한 질문들을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겉모습에 뿜어져 나오는 기운 하나 만으로도 모든 질문에 대한 해답이 되고도 남음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25년 동안 교직에 있으면서 누구보다도 교직 문화를 잘 알고 있는 제 입장에서는 작가님이 그 봉사를 하시면서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셨을지 하는 생각부터 사실 들었습니다. 그 어느 사회보다도 선진적이고 개방적이어야 할 교직 사회가 실은 그 어떤 곳보다도 폐쇄적이고 후진적인 사회라는 걸 잘 알기 때문이겠습니다. 작가님의 미니 강의를 들으면서 만약 나였다면 저렇게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단연코 저라면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게 분명합니다. 그런 귀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책까지 출간하게 되셨으니 충분히 박수를 보낼 만한 일이었습니다.


이런저런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으며 교육의 현안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고, 단 한 번도 발을 들인 적 없는 '자원봉사'의 세계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어서 더없이 좋았던 만남이었습니다. 게다가 일면식도 없었던 여러 작가님들, 톡과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서만 소통할 수 있었던 작가님들을 화면으로 뵙고 인사도 드릴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받은 줌 연수 중에 가장 유익한 연수였습니다. 이렇게라도 안면을 텄으니 이제 조금은 더 편하게 인사드리고 교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만간 꼭 작가님들의 출간 도서들을 읽어보고 싶다는 다짐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좋은 배움과 깨달음의 장을 제공해 주신 송유정 작가님을 비롯한 라라크루의 모든 작가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사진 출처: https://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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