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5일 차.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다 브런치스토리 앱에 새로운 알림이 뜬 걸 봤습니다. 뭔가 싶어서 확인해 보았습니다. '브런치스토리' 운영팀에서 보낸 알림 메시지였습니다.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마감이 열흘밖에 남지 않았으니 지금이라도 서두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어쩌면 한창 마음이 분주할 때에 온 메시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글쎄요, 이런 메시지는 누군가에게는 반가울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미처 준비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마감 기한을 한 번 더 알려줌으로써 준비에 박차를 가하게 할 수 있을 겁니다. 또 시간이 얼마나 남았느냐에 따라 예정했던 것보다 더 많은 개수의 브런치북으로 응모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셈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이번에도 '그들만의 리그'가 시작됨을 알리는 대대적인 광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말은 곧 괜스레 심기만 불편하게 만드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아마도 지금쯤이면 여기저기에서 본 프로젝트를 응모하기 위해 시간을 아껴가며 준비하는 분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작가님들께서는 이번 프로젝트에 응모를 준비하고 계시는지요? 그렇잖아도 요즘 들어 부쩍 새 브런치북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루에도 수 편씩 브런치북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브런치북이라는 게 꼭 이 프로젝트에 응모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게 사실이긴 합니다만, 짧은 시간에 꽤 많은 브런치북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걸 감안한다면 분명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는 움직임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사실 맞습니다. 평소에 써놓은 수많은 글들을 그냥 내버려 두는 것보다는 이런 프로젝트에라도 응모해 보는 것이 합리적이고 타당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일이라는 게 그렇지 않습니까? 또 아나요? 그렇게 덜컥 응모했다가 수상하게 될지 말입니다. 그러나 그래 봤자 10여 명 안팎입니다. 거의 절대다수의 응모 작가님들은 이번에도 전혀 기회가 닿지 않을 겁니다. 조금 심하게 얘기하자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다 끝나는 격이 될지도 모릅니다.
조심스럽게 예상해 보면 최소 수천 권 이상의 브런치북이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심사를 맡은 분이 몇 분이나 되는지 알 수 없지만, 그 많은 걸 언제 다 읽을 수 있을까요? 당연히 각종 문학상 공모전이나 신춘문예 때처럼 브런치북의 1회 차의 글 일부분만 읽어 보지 않겠나 싶습니다. 꼭 그 많은 회차의 글들을 다 읽어봐야 수상작을 가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저는 이번에 응모를 해 볼까 말까 여전히 고민 중에 있습니다. 처음엔 응모할 생각도 없었고요. 다만 기간 중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권 정도는 응모해 봐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막상 써 보니 솔직히 제 마음에도 들지 않는 형편입니다. 일차적으로 제 기준선을 통과하지도 못하는데, 타인의 마음에 어찌 들 수 있을까요? 뭐, 어쨌거나 남은 며칠 동안 조금 더 고민해 보고 응모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쨌건 간에 브런치북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많은 작가님들께 행운이 따르게 되길 기도하겠습니다. 저 역시도 만약 응모를 한다면 조금이나마 제 마음에 들게 수정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사진 출처: 브런치스토리 앱에서 글 작성자 본인이 직접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