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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치고써 Oct 26. 2023

나 홀로 여행

백 서른다섯 번째 글: 혼자 당일치기 여행 갑니다.

이번 주 토요일에 혼자 당일치기로 여행 갑니다. 행선지는 양산 통도사입니다. 동대구역에서 KTX 타면 30분 남짓 거리입니다. 일단 시간적으로 오래 소요되지 않으니 생각보다도 꼼꼼한 여행이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여행이란 건 계획을 세울 때도 설레지만, 그 설렘이 증폭되는 건 티켓을 끊고난 뒤라고 말입니다. 토요일이면 이틀 뒤니 혹시나 해서 코레일 앱에 접속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티켓이 별로 없었습니다. 가는 표, 오는 표를 다 끊고 나니 그분의 말처럼 마음이 설레기 시작합니다.


굳이 양산 통도사를 가려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토요일부터 연재하는 장편소설 "금지된 꿈"을 위한 자료조사 및 사전답사가 목적입니다. 꽤 오래전에 이미 통도사를 다녀왔고, 그때 사진에 많은 것을 담아왔지만, 몇 년이 지난 후 사진으로 보니 별 의미가 부여되지 않습니다. 그저 홈페이지나 여러 블로그들이 찍어 올린 사진을 보고 있는 듯 현장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확실히 눈에 오래 담아두어야 한다는 걸 느낍니다. 전 믿습니다. 눈에 오래 담아두면 이내 가슴에도 담긴다는 것을 말입니다. 너무 거창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제 소설의 가장 중요한 배경 중 하나인 통도사를 인터넷으로만 보고 글을 쓴다는 것은, 글을 대하는 바람직한 자세도 아닐뿐더러, 아까운 시간을 들여 제 글을 읽어주실 분들에 대한 예의도 아닌 것이지요.


그런 이유로 가려합니다. 날씨만 받쳐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지금으로선 간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니 다른 것에 대해선 욕심을 내지 않으려 합니다. 근 10년 만에 가는 것이라 많이 설렙니다. 가서 궁금했던 것들, 보충이 필요한 부분들에 대해 자세히 보고 올까 합니다.

어쩌면 통도사 가는 기차 안에서 첫 회를 올리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진 출처: https://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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