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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치고써 Oct 28. 2023

색다른 새벽

백 마흔 번째 글: 무사히 일어나다.

어제 잠에 들 때만 해도 걱정이 많았습니다. 과연 새벽에 일어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전 평일에 4시간에서 4시간 반 정도 잠을 잡니다. 이젠 완벽히 적응이 되어 낮에 졸거나 그러진 않는데 부작용은 하나 있습니다. 매번 그렇게 하진 않지만, 주말만 되면 늦잠을 자는 습관이 있습니다. 마치 평일에 부족했던 잠을 휴일에라도 메꿔야 한다고 결심이라도 한 듯 말입니다.


그렇게도 잘 들리던 알람 시계 소리가 아예 들리지 않는가 하면 어떤 때에는 가족이 깨워도 못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렇게라도 잠을 자 두지 않으면 어떻게 버티냐며 제 나름 합리화를 하면서 마냥 잠에 취해 있곤 합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은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정확히 5시 20분이 되자마자 울리는 알람 소리에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목적이 있는 휴일과 별 목적이 없는 휴일의 차이인가 싶었습니다. 일어나야 할 명백한 이유가 있으니 알람 소리를 듣게 된 것입니다.


일어나자마자 후다닥 움직였습니다. 마음 같아선 다시 눕고 싶지만, 오늘 중요한 스케줄이 있는 저로선 꾸물거릴 이유가 없습니다. 바쁘게, 또 신속하게 움직여야 그나마 잠이 달아납니다. 느릿느릿 하다 보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무엇보다도 계속 잠에 취해 있게 됩니다.


6시 57분에 동대구역에서 출발하는 양산행 KTX를 타야 합니다. 5시 40분 약간 넘어 집을 나섭니다. 지금 나가면 50분 지하철을 탈 수 있습니다. 동대구역에 도착하면 대략 6시 20분, 여유롭게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 동작은 느리지만, 시간에 빠듯하게 움직이는 걸 몹시 싫어합니다. 일찍 가서 기다라는 걸 좋아합니다. 누구에게 뭘 묻는 걸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 제 눈으로 하나하나 확인하려면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동대구역에 도착했습니다. 열차 출발 시각보다 35분 정도 여유가 있습니다. 일단 오늘의 첫 단추 꿰기는 성공입니다.


사진 출처: 작성자 본인이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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