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희수공원 Oct 28. 2023

시작 끝 시작

끝 시작 끝 시작 끝 시작

새로운 끝과 새로운 시작이 많은 시월입니다. 끝의 아쉬움은 다시 시작으로 이어지고 시작의 흥분은 아득한 끝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요. 우리의 시작과 끝을 응원합니다.




가을이 깊어져 이제는 머리 위로 아득해지는 파란 하늘에 곧 작별인사를 해야 하겠죠. 매일매일 하늘을 바라보며 말 겁니다. 시작하며 돌아오며 올려보며 '안녕' 합니다. 


글모임이 끝난 아쉬움이 채 가라앉기 전에 다시 시작한 글모임에 벌써 새롭게 잘해 나가리라 다짐해 봅니다. 마음을 우러러 서로 다정하게 꿋꿋하게 응원하며 같이 가겠지요. 뿌듯함이 가득한 시작이에요. 저도 힘 되는 좀 더 나은 글쓰기를 해보리라 마음먹어요. 잘 따라가겠습니다.


시월은 詩월이라서 더 많이 새로운 시를 읽고 따라 하고 삐뚤삐뚤 써보기도 하며 보냅니다. 누가 시를 쓸모없다 했던가요? 마음을 풍성하게 치열한 머리를 쉬게 하고 시간을 더 길게 여유를 주는 시에게 감사합니다, 시월에 감사합니다.


어느 가수가 기억하고 있다는 시월의 마지막 날, 역시 길이 남을 매일 미션 프로젝트 100일째, 저는 사람이 될까요? 흐뭇하게 웃으며 첫 시작을 기억합니다. 우물쭈물 잘할 수 있을까 두리번거렸던 시작이 곧 끝을 만나게 됩니다. 100일 동안 지성을 드렸으니 그다음은 제 소관이 아닙니다. 곰으로 남든 사람이 되든 저는 쭈욱 글을 쓸 거니까요. 


시월 한 달 끊었던 커피를 다시 시작할 날이 곧 옵니다. 예쁜 에스뿌레쏘 잔을 샀어요. 잘하고 있다는 제게 주는 셀프 응원 선물입니다. 혼자 나가 카페에서 즐길지 집에서 진하게 한잔 할지 곧 정할 거예요. 이런 사소한 선택들을 앞둔 지금 이 순간들이 소중합니다. 아, 저의 커피가 오고 있어요. 


오늘 여행을 시작하는 글친구에게 행복과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그 두근거림을 글에서도 느끼며 같이 행복하고 기쁩니다. 친구에게서 얼마나 멋진 글이 나올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오늘 하루 내내 흥분된 마음으로 보낼 수 있어요.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깊고 아름다운 가을입니다. 


글을 쓰며 글 속에서 사람을 시작하고 이별하고 다시 웃고 만나고 눈을 마주치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더 글쓰기에 집중하려는지도 모르겠어요. 나를 만나고 나를 바라보며 타인을 같이 느끼는 것이 기쁜 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음속의 이 기쁜 모든 감정들을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모자람, 그런 갈증으로 몸부림치면서도 저는 지금 제 마음을 더듬거리며 글을 씁니다. 계속 쓸 겁니다. 시작과 끝에 대해서요.


그냥, 단 한마디면 되었을 글이기도 한 저의 부족한 글 마음입니다. 


같이 하는 글친구들, 

나의 도반, 

나의 스승, 

감사합니다!



그림 - 가을 조각들, 수채화 by 희수공원 20231028

매거진의 이전글 색다른 새벽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