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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치고써 Jan 04. 2024

공공도서관

이백 스물두 번째 글: 새로운 곳에 갔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지역은 대중교통이 그다지 편리하진 않습니다. 운행 편 수도 그다지 많지 않은 데다, 각 편 간의 운행 간격이 넓어 낭비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 지역에 전입한 건 2년 전입니다.


항상 저는 새 지역으로 전입할 때마다 대중교통 이용과 관련한 사항들을 가장 먼저 확인합니다. 그 작업이 끝나고 나면 공공도서관의 위치를 파악합니다. 이전에 근무했던 지역의 공공도서관은 두 곳 모두 퇴근 후 역으로 가는 길에 있어서 아무 불편함 없이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너무 불편했습니다.


이 지역에도 일단 제가 확인한 바로는 두 곳의 공공도서관이 있었습니다. 한 군데는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고, 다른 한 곳은 15분 거리에 있습니다. 일단 더 먼 곳에 있는 도서관은 고려 대상에서 제외시켰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가까운 곳을 이용해 봤는데, 처음 가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폐교를 활용했을 것이라는 짐작은 했지만, 리모델링은커녕 제대로 정돈되어 있지도 않은 곳이었습니다. 서가와 서가 사이에서 책을 고르느라 서 있으면 아무도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좁아터진 곳이었습니다. 세 번 정도 이용하다 너무 불편해서 그 뒤로는 아예 이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희 학부모님 몇 분이 자주 이용하시는 곳이 있다기에 알아보니 바로 15분 거리에 있는 그 도서관이었습니다. 오늘 큰마음먹고 가봤습니다. 일단 신간 도서도 적지 않았고, 장서의 수도 양호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마음에 들었던 건 그 폐교 같은 도서관과 비교하면 모든 점에서 월등히 나왔다는 점입니다. 갈 때와 올 때 도보 소요 시간을 재 보니 30분 정도만 들이면 왔다 갔다 할 수 있겠더군요. 일단은 몇 번 이용해 봐야 알겠지만, 첫 느낌치고는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근처에 커피숍도 있고, 식사할 만한 곳도 더러 있어서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면 참새가 아니겠지요. 간 김에 책도 몇 권 업어왔습니다.


사진 출처: 작성자 본인이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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