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까?
이백 서른 번째 글: 잘 살고 있는 게 맞겠지요?
이미 태어난 이상 숙명적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게 언제일지는 알 수 없지만, 죽는 그 순간까지는 제게 맡겨진 삶을 살아내야 하는 것이겠습니다. 물론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왕이면 더 잘 사는 방법을 선택해야 할 테고요.
잘 산다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일까요? 누군가는 건강을 최우선의 가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당연한 말이겠습니다. 건강하지 않은 상태로 우리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조금은 우습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정작 살아갈 때는 건강은커녕 기본적인 자기 돌봄조차 잘 못하며 살고 있는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건강보다 더 우선시 되는 게 있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보나 마나 그건 돈이 되겠습니다.
저를 비롯해 그 어느 누구라도 좀 더 윤택하게 살 수 있는 길을 마다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런데 윤택하게 살려면 돈을 벌어야 합니다. 그것도 가능하다면 최대한 많은 돈을 벌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선 아무리 사소한 걸 하려고 해도 기본적으로는 돈이 있어야 하고, 인정하고 싶지 않으나 꿈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꽤 만만찮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자신의 몸이 축나는 것도 잊고, 건강까지 해쳐가며 돈을 벌고 있습니다. 그것도 경우에 따라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면서 말입니다. 아직까지는 특별히 아픈 곳 없이 건강에 자신이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도 지금의 정확한 제 건강 상태는 알지 못합니다. 현재는 건강한 상태이니 당분간 무슨 일이 있겠나, 하며 저 역시 저 끝도 없는 돈벌이 대열에 합류한 채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습니다.
돈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심지어 정말 한 푼이라도 없으면 당장 생존에 위협을 받게 되는 것도 당연한 이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제가 잘 살고 있는지 되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의 재무 상태는 어떤지 따져보고 미래를 그려보는 일도 필요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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