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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치고써 Jan 11. 2024

공공도서관에서 헛걸음한 날

046.

2024년 1월 11일 목요일, 흐림


오후 느지막이 공공도서관을 간다며 집을 나섰다. 글을 쓰기 시작한 뒤부터는 본의 아니게 짐도 많아졌다. 예전 같았으면 그냥 빈 가방 하나에 대출증만 있으면 되었지만, 이젠 노트북에 충전기에 이것저것 챙길 것이 많아졌다. 뭐, 그래 봤자 얼마나 무겁겠나 하며 가방을 둘러메고 나왔다.


늘 그랬듯 도서관 가는 길은 설렌다. 책을 읽고 안 읽고를 떠나 책들로 즐비한 공간에 간다는 것, 그 자체가 설레는 일이다. 간혹 눈에 띄는 책이 있으면 나오는 길에 빌려오면 된다. 게다가 글을 쓰다 참고할 부분이 생기면 언제든 서가의 책을 뒤지기만 하면 된다.


내가 가는 곳은 원래 대구시립중앙도서관이란 이름이었는데, 최근에 리모델링을 한 곳이다. 그냥 대형 복카페처럼 바뀌어 버렸다. 물론 콘센트 시설이 장착된 자리가 별도로 있어 일명 '카공족'에겐 천혜의 장소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인지 개장 후 1시간 뒤인 아침 10시에만 가도 노트북을 쓸 수 있는 자리는 만석이 되곤 한다.


무슨 배짱인지 그런 핫플레이스에 오후 4시가 넘어서 갔으니 빈자리가 있을 리 없다. 가서 한 댓 시간 글이나 쓰다 와야지, 했던 결심이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뭐, 그렇다고 해서 글을 못 쓸 이유는 없다. 조금 불편하긴 해도 휴대폰으로 쓰면 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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