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 서른다섯 번째 글: 난 매일 글을 쓰는 게 좋습니다.
저는 매일 글을 씁니다. 늘 말씀드렸듯 저는 '다작'을 목표로 글을 씁니다. 당분간은, 그게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알 수 없으나, 글의 완결성이나 질적인 면은 생각하지 않으려 합니다. 앞선 글에서도 밝혔듯 제가 생각한 것을 한 편의 글로 마무리 짓는 데 가장 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뭐, 생각은 지극히 단순한 데에서 출발했습니다. 쓰다가 쓰다가 보면 언젠가는 도가 트이는 날이 있지 않을까, 하고 말입니다. 예를 들어서 두 명의 단거리 달리기 선수가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한 사람은 100m를 10초 대에 주파하고, 또 다른 한 사람은 11초 대에 주파한다면, 두 사람이 연습하는 양이나 기간은 다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적어도 세계 기록을 염두에 두는 육상 선수라면 11초 대에 주파하는 선수는 선수 생활을 하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발전 가능성이 극히 없다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 예에서 보자면 저는 11초 대에 100m를 달리는 육상 선수에 해당합니다. 특히 이곳은 글을 잘 쓰는 사람들로 즐비한 곳입니다. 이런 전장과 같은 곳에서 글을 쓰면서 살아남는다는 것도 분명 쉬운 일은 아닐 테지만, 저는 그냥 제가 가장 내세우기 쉬운 점을 무기로 글을 쓰겠다고 마음먹은 셈입니다. 그래서 글의 조회수도 정말이지 미미한 수준입니다. '라이킷'이나 '댓글'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어제 어떤 작가님의 글을 보고 무심코 저도 그동안의 제 글에 대한 누적 조회수가 얼마인지 찾아본 적이 있습니다. 어제까지의 글의 수가 762개, 그에 대한 누적 조회수는 51000회를 약간 넘어선 정도였습니다.
그동안 제 글을 읽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또 꽤 거만한 태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전 그런 표면적인 수치에 신경 쓰지 않으려 합니다. 네, 맞습니다. 실제로도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 만약 제가 그런 걸 신경 썼다면 어떻게 이런 공간에 이렇게 버젓이 글을 쓸 수가 있겠습니까? 읽을거리도 별로 없는 시시하고 시원찮은 글을 늘 쓰면서 말입니다.
저의 최고의 장점은 현재까지는 매일 글을 쓰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하루에 3~4편의 글을 쓰고 있다는 점입니다. 늘 말씀드렸듯, 저의 글쓰기 원칙은 지극히 간단합니다.
이것저것 생각할 시간 있으면 그 시간에 닥치고 글이나 쓰자!
오늘 아침에 한 편의 글을 쓴 사람, 그 사람이 바로 작가다!
그래서 전 깊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명색이 글을 쓴다는 사람이 어떻게 생각을 깊이 있게 하지 않느냐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제 말은 글을 쓰는 데 있어서 망설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망설이고 있다고 해서 글이 써지는 건 아니니까요. 게다가 저 역시 오늘 아침에 한 편의 글을 썼으니 최소한 이 공간에서는 저 역시 작가인 것입니다.
제가 매일 글을 쓰고 있는 네이버 블로그 화면을 캡처해 보았습니다. 뭐, 대단한 것도 없고, 당연히 대단한 것도 아닙니다. 다만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글을 쓰고 있다는 것. 오늘까지 정확히 316일째 글을 썼습니다. 316개의 글을 말입니다. 처음에는 네이버 블로그나 브런치스토리에서 서로 다른 글을 쓰는 게 목표였지만, 막상 써 보니 그게 쉽지 않더군요. 그래서 요즘은 한쪽에서 쓴 글을 반드시 다른 곳에 다시 올립니다. 어차피 제가 쓴 것이니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보장은 없을 테니까요.
1000일이 될 때까지, 아마도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매일 글쓰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책 출간, 등단……, 글쎄요, 지금은 관심을 갖지 않으려 합니다.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입니다. 아직 열매조차 맺지 못한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지길 기다리며 그 아래에서 마냥 입이나 벌리고 있는 그런 어리석은 짓은 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사진 출처: 작성자 본인의 네이버 블로그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