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마다 원하는 사랑의 총량이 다르다

나는 엄마처럼 아이를 키우지 않을 거야 #2

by 이나라

아이에게는 사랑받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사실 아이에게만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그런 마음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을 것이다.

아이가 엄마에게 바라는 사랑이 50, 아빠에게 바라는 사랑이 50이라면, 아빠 혼자서는 100 혹은 그 이상을 채워주더라도 엄마에게 바라는 사랑까지 완벽하게 채워주지는 못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한부모 가정에서 부모가 주는 사랑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앞선 글에서처럼 아이는 언젠가 부모가 자신을 위해 희생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아이가 그 마음을 넘치도록 이해하는 순간은 반드시 온다.)




사랑의 표현법은 관심이다

아이가 부모의 사랑을 느끼는 방식은 ‘시선’과 ‘관심’이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을 때, 정확히는 자신’만’을 바라보고 있을 때 사랑받고 있다고 느낀다.

드라마 <미지의 서울>에서 미지는 어린 시절에 늘 엄마의 관심을 바랐다. 하지만 성적이 우수했던 쌍둥이 언니 미래만 엄마의 관심사였을 뿐, 미지는 늘 엄마에게 “엄마, 나 좀 봐봐”라고 해도 엄마가 바라봐주지 않았던 기억만 남아있다.

아이가 봐달라고 했을 때 봐주는 것만이 사랑이 아니다. 아이가 봐주기를 원하는 순간에 아이를 바라보고 있을 때, 아이는 좀더 안전하다고 느낀다. 자신이 갈구하지 않아도 그 사랑이 늘 자신의 것이라는 확신이 생기기 때문이다.




아이마다 원하는 사랑의 총량이 다르다

어떤 아이(A)는 부모의 사랑을 100만큼 원한다. 그런데 어떤 아이(B)는 부모의 사랑을 1000만큼 원한다.

A에게 1000만큼의 사랑을 쏟아붓는다면 아이는 부담스러워할 것이다. B에게 100만큼의 사랑을 쏟아붓는다면 아이는 애정결핍에 시달릴 것이다.


만약 이 두 아이가 형제라면 어떻게 될까?


부모는 A와 B에게 똑같이 500만큼의 사랑을 주었다. 그러면 A는 과도한 사랑에 힘들어하고, B는 부족한 사랑에 목말라할 것이다.

그렇다면 A에게 100만큼의 사랑을, B에게 1000만큼의 사랑을 주면 되는 걸까? 정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B가 1000만큼의 사랑을 받고 있는 모습을 본 A는 자신이 사랑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A가 원하는 사랑은 100이었음에도! A가 100만큼의 사랑을 받고 있는 모습을 본 B는 자신만 사랑받는다는 우월감을 느끼게 된다. A 역시 부모에게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아이를 원하는 만큼 사랑해주자

아이에게 정확히 계량한 만큼의 사랑을 쏟아붓기란 어렵다. 그러니 아이가 원하는 만큼 듬뿍 사랑해주자.

형제가 어릴 경우 그 아이를 케어하느라 큰아이에게 소홀할 수 있다. 그럼 작은아이가 잠들었을 때 조용히 큰아이를 마음껏 사랑하고 예뻐해주자. 곁에 있지 않고, 바라보지 않고 있다고 널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자.


“동생 자는 동안 둘이서만 재미있는 놀이 할까?”


아이는 둘만의 비밀이 생겼다고 신이 날지도 모른다. 자신이 더 사랑받는다고 생각하면 아이는 동생을 미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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