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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아빠의 거울이다.

아빠를 바르게 살게 하는 교과서

by 써니소리

초등학생 아들이 벌써 책을 3권이나 썼다.

지난번 수학책을 시작으로 이번에는 과학을 담은 수학책을 썼다. 그리고 두 살 동생을 위한 책을 썼다.


수학책의 내용은 이렇다. 스스로 공부를 하고 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수학공식이나 문제를 풀다가 실수를 한 부분을 메모하며

책을 꾸몄다.

요즘에 수학 공부에 재미를 붙이면서 스스로 공부를 하는 시간을 늘렸다.

또 과학 공부도 하게 되어 우리 생활이 다 과학이라며 재밌게 느꼈던 내용을

'수학책 과학포함' 이라는 책에 담았다.

기특했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두려웠다.

글을 공부해 보겠다고 조금씩 글을 쓰는 아빠를 보면서 저렇게 책을 꾸미고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면서 바르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아빠로서 하는 말과 행동을 그대로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 동안의 시간을 반성하게 했다.


세 번째 책이다. 두 번째 책보다는 신경을 덜 쓴 퀄리티이지만 내용은 동생을 위한 알찬 스토리를 구성했다.

책을 읽는 걸 먹는 걸로 표현했고 책인 줄 알고 진짜로 먹은 책은 책이 아니라 다른 거였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내용이다.(세부적인 내용은 저작권 보호 차원으로 사진으로 담지 않았음)




두 살짜리 동생을 위해 책을 만들고,

아빠를 보고 따라서 책을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면서 아빠로서 행동을 똑바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말 한디, 사소한 행동 하나도 보고 배울 수 있고 아빠가 하고자 하는 일들이 아들에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하고 흥미를 같이 느낄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니 한편으로는 두려운 생각도 들었다.

내가 하는 행동들이 거울처럼 아들이 따라 하고 배운다는 생각에 올바르게 사는 모습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중요한 교육 방식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고

아들이 정성스럽게 쓰고 꾸미고 만들어 낸 세상에 하나뿐인 책이 나에게는 또 삶을 바르고 정직하게 살아야 된다는 교훈을 주는 책이자 올바른 아빠로서 살아야 됨을 알게 하는 인생의 교과서이다.


자식이 하는 행동을 보면 그의 부모를 보지 않아도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지극히 공감되는 말이라는 걸 알게 됐다.

우리 아들이 내 거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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