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에 대해서 나한테 의견을 묻는 친구가 있었다.
나는 아이가 몇살이냐고 물었고
아이한테 큰 상처이지 않겠냐고 조언했다.
나는 생각이 짧았다는 걸 알고 있다. 그가 고민하고 생각하고 어렵게 물어본 말에 대해 경험해보지도 못한 내가 아이를 생각해서 무조건 반대를 외쳤으니 말이다.
내 주변에 몇몇 친한친구거나 지인들이 이혼에 대해 고민하며 나는 앞뒤 사정을 듣지 않고 무조건 적인 반대 의견을 냈었다.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상태에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만 조언을 했다.
이번에 고민을 하고 있는 친구는 아이가 어려서 재혼을 하지 않는게 지금 커가는 아이의 정서상 안정적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의견을 물었을 때는 지금 현실이 죽고싶은만큼 힘들다고 했다고 한다. 내가 무조건적인 반대를 하기전 그의 마음을 더 들어봐줬으면 어땠을까?.
친구가 걱정하는 부분은 재혼을 하는데에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아이의 양육권, 전처와의 재산 문제, 지금 다시만나는 사람관의 관계 등 사람으로서 풀어야 할 문제였다. 그 속에 있는 고민을 난 잘 알지 못했다. 단순하게 아이를 위해 재혼을 하지 말라고 했을뿐이다. 지난 번에 단 한번의 선택으로 삶을 마감한 후배녀석에게도 나는 이혼은 신중하게 생각해보라는 조언을 했다. 그가 죽고 싶을만큼 힘들었는지 모르고, 공감을 못한상태에서 가벼운 조언을 한 것에 대해 아직도 마음에 응어리가 되어서 남아있다.
어느 날은 잘지내던 선배에게서 이혼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그때도 나는 이혼에 대해서는 반대를 했었는데, 선배의 형수가 바람을 피워 다른 남자랑 새 삶을 산다는 걸 모르고 무조건적으로 이혼을 반대했다.
내가 가진 고지식한 생각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쓸모없는 조언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부부관계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물어보는 것에 대해서 나의 생각을 얘기하는 것보다 그냥 들어주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말을 한다고 해서 내가 했던 얘기처럼 선택을 할 문제도 아닐테고 그들은 그냥 힘이들어서 공감을 얻고자 했을텐데, 공감하지 못하던 내가 나의 생각으로 조언을 하기엔 너무 큰 선택에 오류를 범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
이혼이 흠이 아니지만 나는 원해서 태어난 것이 아닌 부부와 인연을 맺어 축복을 받으면서 태어난 아이들이 가장 걱정이 되었는데, 이혼을 한다고 해서 불행해지는 것이 아니지만 그래도 하는 생각에 항상 아이를 위해 신중하게 생각을 하기를 조언했었다.
그런데 그들의 마음속과 내가 모르는 큰 아픔이 있다는 걸 알고 나서는 조언을 하지 않는다. 그냥 들어주면 자연스럽게 상처가 치유되기도 아니면 그들의 선택으로 새 삶이 생기기도 한다. 어려운일에 있어서는 개인적인 생각보다 들어주는게 좋은 조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