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하늘에 별이 된 너의 소식을 모르고 나한테 왜 요새는 잘 안 보이냐고 안부를 물어오는 친구에게
어떻게 대답을 할까 하다가 사실 그대로 너의 안부를 전했어. 어릴 때부터 가장 친한 친구이자 너를 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내가 잘 지내고 있는 걸 알고 있기에 니가 골프를 시작하고 같이 한번 필드에 가면서 인사를 하고자 했었는데 서로 소식을 묻다가 그렇게 너의 안부까지 전달을 하게 됐는데, 친구도 얼마전에 비슷한 사고로 아끼던 후배가 하늘에 별이 되었다고 하네.
그 후배는 도박빚이 있었는데 가족들한테 말을 못 하고 고민하다가 결국에 안 좋은 선택을 한 것 같다고 하면서
그동안 챙겨주지 못한 것에 대해서 나처럼 후회를 많이 하고 있더라고.
하늘에 별이 된 너의 마음은 편해졌을텐데 이렇게 남아 있는 사람은 짐을 지고 살아가야 되는 게 참 어려운 거 같아.
연말에 아들 녀석이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면서 노래를 듣다가 삼촌생각이 났다고 하면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줄 알고 있는 아들 녀석이 교통사고를 낸 사람을 많이 원망하고 있는거야. 사실을 얘기해 줄까 하다가 아직어린 아들이 정서적으로 충격을 받을 것 같아서 말을 하지는 않았어.
그런데 너의 아들과 둘이 이야기를 하면서 너의 아들 녀석을 어느정도 알고 있는 것 같았어. 아들이 얘기를 들었다고 하면서.
"아빠가 없어도 엄마랑 동생을 잘 돌봐야 돼."
"아빠가 없어도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재미있게 살아야 돼."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하면서 아빠가 혼자서 하늘나라로 간 것 같다고 얘기를 했다고 하네.
아직 철부지 어린 너의 아들은 어떤 마음일까. 장례식장에서 아빠 얼굴을 마지막으로 한 번 보겠냐고 했을 때
고민을 엄청하다가 엄마가 안 봤으면 좋겠다고 해서 안 봤는데 니가 하늘로 가고 나서 후회한다고 얘기하더라고.
아들한테는 너무 큰 짐과 슬픔을 주고 간 거 같아. 언젠가 하늘에서 만나면 꼭 사과하고 잘 커줘서 고맙다는 말을 꼭 해주고 안아줬으면 좋겠어. 하루아침에 아빠가 없는 삶을 살게됐는데 엄마와 동생까지 챙기라는 부담도 가지고 삶을 살아갔을테니까.
24년을 정리하면서 가장 큰 충격이었던 일이었는데 시간은 아무렇지도 않게 흐르고 있다.
사소한 행복이 없어져서 아쉽고 그리운 마음이 생겼을 뿐 아무렇지도 않게 시간은 지나가고 있네.
내가 고마움을 갖게 해 준 사람들을 생각하고 있는데 니가 하늘로 가기 전에 상담을 했던 상담사님이 생각이 나더라고 내가 어떻게 해야 될 줄 몰라서 너의 부부관계와 잦은 다툼과 그리고 니가 보내준 시그널을 받고 내가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찾아가서 상담했었거든. 조언을 해주시고 만날 때마다 어떻게 됐냐고 물어주시다가 처음 자살을 시도하고 나서 딸 때문에 실패한 것까지 얘기를 했었어.
그 뒤로 상담사님을 못 보다가 니가 별이되고 나서 안부를 묻고 결국에 별이 된 걸 알고 나서는 상담사님도 죄책감을 가지시더라고. 조언을 해주셨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서 아마 부담감과 미안함을 느끼시는 것 같았는데.
너무 고맙다고 말씀을 드렸어. 그래도 그 만큼의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했었거든. 물론 재수씨한테도 상담사님이 하라고 해준 조언을 얘기했었는데 둘의 관계에 깊이 관여를 할 수 없어서 너를 살리지는 못했지만.
너로 인해서 많이 배우고, 많이 고마움을 느꼈고, 많이 아쉬웠고, 많이 미안하고, 많이 그립다.
언젠가 하늘에서 다시 만나면 꼭 보고 싶었다고 먼저 안아줬으면 좋겠어. 25년도 하늘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