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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소리 Dec 14. 2024

어려운 시기를 같이보낸 하늘에 별

같이 군 생활을 하던 시간이 기억이 나니?

같은 부대에 있지 않았고 같은 병과도 아니었고, 같은 출신도 아니었는데 단지 아이들이 친구였다는 이유로 친해져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서로 바쁠 때 아이들을 돌아가면서 봐주고 시간을 많이 보냈다.


같이 군인의 길을 걸었을때는 참 고마웠어.

이것저것 통하는 것도 많고 우리가 경력에서 차이가 많이 있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내가 먼저 더 높은 자리에 갔어야 되는데 그렇게 하기엔 능력과 노력이 많이 부족했다고 나 스스로가 느끼고 있어.


어때? 겨울인데 하늘에 날씨는 많이 춥지 않니?

니가 스스로 삶을 마감하고 많은 울림이 있었어 나한테는. 우리 술을 한잔하면서 내가 너한테 했었던 얘기를 기억하니?

8남매에 장남인데 공부를 특별하게 잘하지도 않았고 운동신경이 뛰어나지도 않은 내가 같이 지내던 중대원이 있었다고. 집에가면 방이 많이 없어 지내기도 힘들다고 했던..

내가 군인의 길을 걷게 도와줬던 친구가 자살을 했었던 얘기.. 그때까지는 그래도 많이 왔 닿지 않았거든. 같이 지내던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서 실감이 덜 하더라고 그런데 니가 스스로 삶을 마감했을 때는 느낌이 달랐어.

뭐 그렇다. 내가 도와주겠다고 여러모로 애썼지만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서 많이 미안해. 어느 때는 니가 했던 선택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니가 어디 돌아설 수 도 없고 딱히 다른 길을 선택할 수도 없었을테니까. 지금 내가 모시는 과장님의 아들이 축구선수를 한다고 하네.

너는 청소년 국가대표까지 지냈었잖아.?

니가 살아있었으면 많이 자랑을 하고 경험을 전해줄 수 있게 했었을텐데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고 듣고만 있었어.

돌이켜보면 우리 가족들에게 군인의 삶을 이해하기에 니가 있어서 많이 편했다.


항상 고마웠고.

내 주변에 많은 군인들이 하늘에 별이 되었어. 우리가 같이 군 생활을 할 때 한잔씩 하면서 서로 했던 대화들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는데, 지금 니가 살아 있었더라면 어디까지 올라갔을까 하는 생각도 있는데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으니 따로 공감이 안될 거 같네.


많이 안 추워? 계절이 변했고, 날씨가 많이변했다. 날씨가 변하고 계절이 변할 때면 우리 가족들까지 같이했던 추억들이 많이 생각이나. 아이들 중심으로 우리가 같이 시간을 보냈었기에 아이들도 많이들 그리워 하는 것 같은데, 니가 없어서 많이 서운하다.

 

하늘에서는 항상 따뜻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어. 나한테 주고 간, 아니 우리가족들에게 주고 간 너의 마음과 정성과 따뜻한 정을 오래도록 기억할게.


니가 하늘에 별이 되었었도 나는 너한테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다. 항상 고맙고

언제나 너의 앞길에 행운이 가득하길 간절히 기도할께 .하늘에서도 꼭 우리를 위해 기도해줘. 언제나 그립고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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