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나, 함께 자라는 하루.

반복되는 일상 안에서 마주한 작고 큰 변화-

by 루나린

며칠 전

초등학교 2학년인 딸의 발레 정기 발표회가 있었다.

몇 달 동안 연습해 온 작품을 무대에서 선보이는 날!

아이들은 반짝이는 무대용 발레복을 입고

화려한 무대 화장을 하고

한껏 아름답게 꾸며

마치 프로 발레리나들을 보는 것 같았다.


조명이 켜지고 딸이 무대에 올랐을 때-

나는 순간 숨을 멈췄다.

긴장으로 굳은 표정 속에서도 끝내 자신을 다잡고

또박또박 동작을 이어가는 모습이

어쩌면 그 어떤 무대보다도 눈부셨다.


그 모습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었다.


딸이 스스로를 단단히 세우고

두려움과 떨림을 이겨내며 나아가는 순간이었다.


아이의 무대를 바라보며 나는 알았다.


성장은 늘 이렇게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우리 곁에서 자라난다는 것을.


아이의 발걸음을 보며

나 또한 많은 걸 배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

자신의 자리를 지켜내는 힘-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드러나는 순수한 빛.


아이의 성장은

결국 내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

나를 더 단단하고 부드러운 어른으로 만들어준다.


나는 바란다.


딸이 앞으로도 자연을 닮아 자라나기를!


맑은 물처럼 투명하고

햇살처럼 따뜻하며

나무처럼

곁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사람으로.


때로는 흔들리더라도

결국은

뿌리 깊은 숲처럼 단단히 서 있을 수 있기를-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하루는

겉으로 보기엔 늘 비슷하지만

그 속에는 언제나 작은 변화들이 숨어 있다.


그 변화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나를 키우는 힘이 되곤 한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아이와 나,

함께 자라나는 하루를 살아간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다짐한다.

다음 수요일에도 이 기록을 이어가리라고!

수,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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