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결국, 생활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산다는 것의 의미를 조금씩 배워가는 중-

by 루나린

사랑은

결혼식장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매일의 생활 속에서 자라나는 것 같다.


남편과 나는 각자의 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서로에게 긴장을 놓지 않으려 애쓴다.


나는 운동을 하고

식단을 관리하며

나 자신을 가꾸는 일로 마음을 표현하고-


남편은 때때로

예쁜 선물을 사 오거나

꽃 한 다발을 내밀며 사랑을 건넨다.


아이들의 교육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가끔은 의견이 부딪히기도 하지만-

그 과정조차도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이 된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함이 스며들 때도 있고

남편이 직장의 무게에 지쳐

힘들어할 때도 있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서로를 다독이며

우리 가정을

조금씩 더 평화로운 곳으로 가꾸어 가고 있다.


집 가까운 고궁이나 둘레길을 함께 걷는 일이

소중한 우리만의 의식처럼 자리 잡았다.


한적한 길을 나란히 걸으며 마음을 나누다 보면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아이들을 재운 뒤엔

함께 재미있는 콘텐츠를 보며 웃기도 하고

싱그러운 샤인머스캣을 안주 삼아

차가운 맥주 한 캔을 나누기도 한다.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 둘만 남은 것처럼

마음이 가볍고 편안해진다.


”여보랑 밤마다 데이트하듯 노는 게 재미있어요. “

라는 남편의 카톡메시지에서

사랑을 느낀다.


사랑은 특별한 이벤트 속에만 있지 않았다.

작은 산책,

한 잔의 맥주,

함께 보는 웃긴 장면 속에

이미 충분히 자라고 있었다.


사랑은 결국 생활이라는 이름으로-

날마다 조금씩 모양을 달리하며

우리 곁에 머문다.


그리고 나는 안다.

이 평범한 하루들이 쌓여

우리의 사랑이 더 깊어지고 있다는 것을-


수,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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