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가 없었던 사람이 있을까?

현재의 시점에서 미래를 재단하게 되면?

by 하이경

2. 현재의 시점에서 미래를 재단하게 되면?

이해력이야말로 사회의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최선의 해법이며 곧 길이다. 이해력은 우리가 무슨 일을 왜 하는지? 왜 항상 원하는 일만 할 수 없는지? 따위의 어려운 질문에 관하여 스스로 깨닫게 해 준다.

그래서 떠나려는 자는 목적지의 종착점에 가본 적이 있거나 정상에 이르러 세상을 둘러보고 하산 중인 사람에게 길을 물어야만 어디가 가파르며, 어디가 낭떠러지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노마식도(老馬識度)라는 경구가 있다. 늙은 말은 길을 알고 있다는 뜻으로, 적절한 은유를 내포하고 있는 이 경구는 축적된 경험은 암묵적인 지식으로부터 현명한 판단을 이끌어내는 최적의 수단이라는 다른 뜻으로 종종 사용된다.

모질게 이겨낸 세월의 상흔과 부침의 전철을 밟아온 인생살이에서 곧 다다를 착지점에 이를 즈음에야 비로소 어떻게 살아야만 잘 살아내는 것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적지 아니한 세월을 견뎌내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왔다는 것은 실제 고귀한 일종의 무형적 보물인 샘이다.

당시에는 절대의 선이며 또한 옳다고 믿었던 신념이라는 변수(變數)가 그만 허망한 실수(失手)로 변질 하여가는 엉뚱한 방정식의 해법을 생생히 목격하였음은 자명하고, 당시는 최선이라고 여겼던 선택이 곧 얼마 지나지 않아 최악의 선택이었다는 쓰라린 오판을 이미 경험하였기에, 젊은 당신보다는 비즈니스의 이항 정리에 대하여 훨씬 잘 알고 있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고 있었더라면 어쩌고 하는 유명한 얘기처럼.

인생의 여정을 두루 섭렵하고 몇 발자국 앞선 길을 바삐 걸어온 할아버지에게 묻는다면, 그의 간접경험 속에 있는 매우 현명하고 심상치 아니한 답을 얻을 수 있다. 비즈니스를 계획하려거든 할아버지에게 길을 물어야 한다. 물론 실패를 최소화시키는 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있되, 최후의 결정에 따른 선택은 스스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망하지 않는 방법이 딱! 하나가 있다. 그 방법이라는 것이 개그처럼 우습지만, 또 그만한 설루션은 지구 상에 없다. 즉,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망하지 않는다. 아예 시작이 없었으니 끝에 망해야 할 이유가 없기에 ‘망한다’라는 원인은 당연히 무효하다는 결론으로 귀착이 된다.

속도(速度)를 시간으로 추적하여 적분을 진행하면 이동 궤적을 깔끔하게 얻어낼 수 있듯, 시간의 함수는 악마와 같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당신의 육체와 영혼을 야금야금 좀먹어 버린다. 누구의 인생이 되었건 사는 동안 단 한 번도 실패가 없었던 사람은 찾아볼 수 없고, 살아내는 방법 또한 모범답안이 제시된 바 없기에 망설임 없이 뭔지를 시작한다는 것은 당신의 인생에 있어서 거대한 의미를 지닌다.

다만 유의할 점이 한 가지 있는데, 감히 현재의 시점에서 함부로 미래를 재단하고 봉합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하면 반드시 몸에 맞지 아니한 거지 같은 옷을 입게 될 것은 뻔하고, 형편없이 초라한 엉터리 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함정은 현재의 탄탄한 기획(企劃)이 아닌 미래의 엉성한 계획(計劃)에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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