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사업을 꿈꾸는가?
제로섬(Zero Sum)의 이항 정리
젊음(靑春)은 두말이 필요 없는 엄청난 자산이다. 다만, 그 가치는 무한하되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이 절대로 아니며, 언제 팔릴지 모르기에 손해를 무릅쓰고 손절매할 수도 있는, 그러니까 적절한 환금 시점을 알 수 없는 부동산과 같은 비유동자산이다. 이게 도무지 무슨 알쏭달쏭한…?
10대 혹은 20대 그들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무엇이건 다 해낼 것 같지만, 현실에서는 이렇다할 유효한 기회를 얻을 수 없기에, 잉여의 산업예비군 ('실업자'의 존칭임) 으로 취급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저 짠하고 애석할 따름이다.
기회는 감나무 아래의 철수나 영희처럼 무작정 기다린다고 주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정당하고 보편타당한 기회란 생각보다 많지 않고, 채 얼마 살아보기도 전에 이유 없이 맞서야 하는 좌절의 늪이 훨씬 많다는 것이 기성세대의 책임으로 느끼는 바 안타까울 따름이다.
세상이 만만치 않을뿐더러, 더구나 사뭇 공평치 않음을 미리 알아서 좋을 이유가 있을까? 하기사 수렵이 생계의 수단이던 선사시대 이후, 인류가 문화를 지니고부터 지금까지 역사 이래로 호혜평등의 허울좋은 원칙이란 시뻘건 희망사항에 불과할 뿐, 아예 처음부터 말살 되었기에 존재하지도 않았다.
현실 상황은 그토록 비관적 이거니와,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충분히 아름답고 창창한 미래는 닥쳐올 어떤 두려움과 견주어 감히 비교할 수 없기에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무슨 일을 하건 젊기에 몇 번의 시행착오는 당연하며, 시작을 두려워해서도 안 되지만 정작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싶다면, 한 번쯤은 짚어보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다. 그런데 건너야 할 돌다리를 너무 신중하게 두드리다 보면 망설임 끝에 기회를 상실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너무 신중하면 죄 없는 시간만 도려내는 샘이 된다는 뜻이다.
적어도, 당신이 만약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면 할아버지에게 길을 묻는 것이 현명하다. 인생이란 제로섬(Zero Sum) 게임이라는 사실적 비유가 있지만, 비즈니스도 알 수 없는 미지수의(未知數) 합을 제로(0)로 놓고 풀어나가는 방정식과 흡사한 이유이기 때문이다.
정상적으로 태어나는 거의 모든 인간은 출산 시의 무게가 2.5kg~3.5kg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삶을 영위하여 보증수명을 다하건 기대수명을 다하건, 여하튼 생애를 마치고 사망하여 화장할 경우라면 화장터에서 추출해내는 재의 무게 역시 2.5kg~3.5kg 선으로 분만 시의 무게와 기묘하게 일치하고 있다는 점은 아이러니한 사실이다. 출생과 사망의 중량비(Wt %)가 동일하니 일반적인 제로섬의 비근한 사례가 되는 샘이다.
묵직한 철학적 담론이나 공수래공수거 따위의 현학적인 표현의 잡설을 동원하지 않아도 ‘인생=제로섬’이라는 것이 틀린 항등식은 아니며, 전부 더하고 빼서 뭉텅 거린 총계를 ‘0’으로 만들어야 하는 회계상의 대차대조표(貸借對照表)와 역시 다르지 않다.
주역(周易)의 계사전 첫 줄에 등장하는 건괘의 해석에도 '잠용(10대)=항용(60대)과 동일하니 물용(쓸모없는)이라는 직관적 서술이 있다.(해석하자면, 물속에 잠긴 잠용은 하늘의 끝에 도달한 항용과 다를 바 없으니 둘 다 쓸모가 없는 용이라는 뜻이다.)
일생동안 길흉화복의 순환 조건이나 기승전결(起承轉結)의 구성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되는 일관된 생애의 전개 방식이며, 바동거려 보아야 결론은 ‘0’인 해(解)가 우리의 진정한 삶이라면 허탈한 느낌에 치를 떨겠지만, 문제는 풀이의 과정에 있다.
방정식과 항등식이 의미가 다르고 그 해법에 엄연한 차이가 있듯, 비즈니스에는 이항 정리(移項定離)의 수단과 미지수를 찾아가는 방법이 단순한 제로섬의 항등식과는 전혀 다른 풀이법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