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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섭 Feb 19. 2024

내 인생의 로또(LOTTO)

부부 갈등의 이유 

작년 우연히 인형으로 복화술을 하는  목사님(?)을 화면에서 본 적이 있었습니다.

많은 좌중 앞에서  부인 역할의  인형이  말하기를


부인: 남편은 내 인생의 로또야!

목사님: 남편이 대단하신가 봅니다.

부인: 아니야!  평생을 살면서 하나도 안 맞아!  


하니 모든 방청객이 포절 복도하였고  필자도 마찬가지였었습니다.


한의원에 오시는 부부들을 보거나  지인들을 보면  거의 예외 없이  성격이나 취향이 정반대임을 알 수 있었고 특히 일부 부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그 다른 성격으로 인한 갈등을 겪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왜 자연은 다른 성격의 남녀를 짝 지워서 갈등을 조장할까요?


부부 싸움에서  가장 흔한 테마는  아들이 아빠를 닮아서  말썽을 피운다느니  하는  것과  왠지 하는 짓이 나의 단점을 그대로 답습할 때  속으로 답답함을 감추고 살게 됩니다.


생물학적인 이유는  유전자의 다양성을 획득하기 위한  유전자의 보이지 않는  작동이며  극단적으로 인체는 그 다양한 유전자를  후손에게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설파하는 이론도 있습니다.


성격이 소심한 사람은 그것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고  반대로 대범한 사람은 세세함이 부족해 엉뚱한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으므로 내심 서로 상호 보완적인 부분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래서 연애할 때는  내가 갖지 못한  성격이나 체형, 감각을 지닌 이성이  매력적으로 대두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내게 부족한 부분을  첨가해서 더 다양한 유전자 조합을 자식에게 제공하려는  유전자의 보이지 않는  수작인 셈입니다.


이성에 대한 이런 매력은  자녀의 사회 적응을 위함에 큰 목적을 두고 있으므로  대개 자녀의 학령기엔  잔존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자녀 교육이 끝나 독립하면  부부만 남게 되고   서로 다른 성격은  갈등의 씨앗으로 남게 됩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란 말이 한때 유행할 정도로  사회적 이슈가 됩니다.


지구는  밤과 낮의 교대로  너무 뜨겁지도, 또한 너무 춥지도 않게 유지됩니다.


태양은 곧 낮이어서 밝은  면만 볼 수밖에 없어  그림자를 볼 수 없습니다.

밤의 달은  어둠에서만  존재함으로   낮의 햇빛을 볼 수 없습니다.


남녀가 그렇습니다.  

각기 다른 세상에 사는 것처럼  절대로 경험해 보지 못한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 가정이 짧게는 얼었다 끓었다 하지만  상극의 두 존재가 전체라는  존재의 안정을 유지하는  근원이라는  것입니다.


여름 뙤약볕의  타는 듯한 무더위는  밤의 서늘한 기운이 재워주고, 겨울 혹한에 켜켜이 쌓인 얼음덩어리도

봄 햇살의 따사로움만이 녹여줄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세상사 모든 부분에 같은 원리가 작용합니다.

인체도 자율신경이 있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있어 서로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면서 균형추의 중심을 맞추기 위해  노력합니다.


오늘도 원수(?) 같은  배우자 잔소리에 시달리는 특히 남자분들의 파이팅을 기원하며  여성분들도  순망치한(脣亡齒寒)의  배려심을 갖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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