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는 돌엔 이끼 생기지 않는다.
운동 부족시 발생하는 증상들
고교 시절 성문종합 영어에 있는 예시 문장으로 기억합니다.
그 당시에는 원어민을 만나기도 힘든 시절이어서 독해와 문법을 위주로 할 수밖에 없었던 시절이었지요.
흔적이나 찌꺼기가 붙어 존재를 과시하려면 가만히 머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경에서 그런 흔적은 환영받지 못합니다. 흐름을 방해하거나 덩어리져서 악취를 유발하는 등 불쾌한 존재로 인식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선업을 낳고~편에서 운동이 인체에 미치는 긍정적인 부분을 언급하였었는데 오늘은 만약에 운동이 부족하면 발생하는 문제점을 살펴보겠습니다.
인간은 두 가지 상반된 욕구를 지니고 있습니다.
즐기고 싶은 마음과 귀찮아하는 두 속성을 지닌 것 같습니다.
물리학에서 말하는 관성의 법칙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셈인데, 그 결과물이 습관이 됩니다.
처음 어떤 일을 하면 어색하고 서툴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익숙하게 되면서 그 일을 수행함이 자연스럽게 변합니다.
그 단계가 발전을 하면서 전문가가 되기도 하고 생활의 달인 이 되기도 합니다.
한편 어떤 계기로, 가령 질환이나 스트레스, 권태 등으로 그 흐름을 깨기 시작하면 아주 쉽게 일탈이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행위에는 에너지가 소모되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지만 일탈은 그냥 팽개치면 그만이기 때문이지요.
주어진 일이나 운동 등을 열심히 해서 얻는 카타르시스도 있지만 그냥 쉼으로써 얻는 육체적 안일함 또한 다른 의미로 유혹이기 때문입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운동을 하지 않는 조건에 익숙해지면 나타나는 현상이 있습니다.
모든 생명체는 살기 위해 반드시 영양분(에너지원)이 있어야 합니다. 생존의 제일 우선순위이기 때문에 그것의 결핍에 매우 민감합니다.
마치 겨우내 장작을 때지 않으면 집에 사람이 살지 못하는 것처럼 생명은 에너지원의 획득에 혈안이 되어있고 남는 것은 저장을 하여 비상시에 대비하려 하는데 주로 지질(지방, 콜레스테롤 등)로 저장하게 됩니다.
따라서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식욕은 여전한 상태가 되어 섭취하는 영양소는 충분한 상태가 됩니다.
운동이나 노동은 에너지 소모를 늘려 재고분을 소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오래된 저장물이 없고 항상 신선한 상태로 출납을 반복하는데 반해 운동이 부족해지면 점차 저장량이 늘어남과 동시에 적체가 되기 시작합니다.
비만과 고지혈증 발생은 당연할 뿐만 아니라 도미노처럼 불편한 현상들이 뒤 따르게 됩니다.
일단 많이 저장된 체적을 관리하기 위해 혈류량이 늘어나야 하며 잉여 지방류는 창고를 넘어서 혈관에도 쌓이기 시작하므로 혈관 벽이 두꺼워지고 혈류량은 감소하게 됩니다.
심장은 대상 작용으로 이를 보충하기 위해 맥박과 혈압을 올려야만 합니다. 아울러 같은 비율로 산소도 필요하므로 호흡이 촉박해지기 시작합니다.
모든 대사에는 열이 발생합니다.
가슴부위(흔이 속이라 부르지요)에 심장과 폐, 간, 위등이 있는데 이 부위는 인체의 다른 부위에 비해서 대사량이 많은 부분입니다. 필연적으로 열의 방출이 다른 부분보다 많습니다.
운동을 많이 하는 경우 왕성한 혈액 순환이 열을 전신으로 방출시켜 과열됨을 막아 주지만 운동이 부족해지면 속이라고 부르는 가슴 부위에서 열발생이 많아지고 누적되기 시작합니다.
일정 상태를 초과하면 생리적 문제가 발생하므로 인체는 적극적으로 열을 방출하려고 합니다.
운동으로 전신에 혈류 공급이 원활할 때는 전신으로 방출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엔 국소적으로 방출되며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입이 마르거나 쓰며 가슴이 답답하고 위장이 팽만하여 조금만 먹어도 그득하고 쉽게 역류 증상을 만들게 됩니다. 또한 열이 등을 타고 목덜미로 뻗어 오르므로 등 결림, 일자목, 편두통, 어지럼, 이명 등의 증상을 도미노처럼 유발해야 합니다.(자세한 기전은 상열하한 편을 참고해 주세요)
반대로 열을 전달받지 못한 손발이나 하체는 냉기에 시달리게 되어 손발 저림이나 시림, 요통, 전립선 질환, 자궁근종 같은 부인과 질환이 쉽게 따라오게 됩니다.
전체 증상으로는 속에 화가 차니 언급한 신체적 증상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화가 많아지고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불안한 증상도 생기게 되며 한편 손발이 시리고 저리면 근육이 제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심리적으로 의욕이 없어지고 육체적으로도 컨디션이 안 좋아지는, 운동이 점점 귀찮아지는 패턴으로 흘러갑니다.
낮에는 해가 떠서 기온이 높은 시간대인데 속열이 많아지니 안 그래도 속이 갑갑한데 기온도 올라 컨디션이 나빠지므로 의욕이 없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다가 해가 지고 밤이 되면 반대로 외부의 기온이 선선해지면 속열을 쉽게 식혀 주는 최적의 조건이 되므로 최상의 컨디션이 되고 너무나 좋은 상태라 밤잠에 대한 욕구가 옅어지고 잠자는 시간이 늦어지거나 불면증이 오는 등 수면의 질에 심각하게 영향을 주게 됩니다.
과거 속담에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거?라는 답은 눈꺼풀입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반대로 제일 가벼운 상태가 됩니다.
이런한 결과물로 인체는 한 몸에 뜨거운 불덩어리와 차가운 얼음덩어리를 동시에 지닌 것과 같아져요.
그래서 조금만 더워도 더 더위 타고 반대로 조금만 추워도 오싹한 한기를 타게 됩니다.
흔히 갱년기 증상에서 많이 보입니다.
자동차로 비유하면 열대 사막을 횡단하는 것과 같아서 낮에는 50℃의 혹서에 시달리다 밤이 되면 영하 10℃를 견뎌야 하는 상태인 셈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부동액을 첨가하여 냉각수를 탁하게 해줘야 얼거나 끓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인체도 똑같습니다.
피를 탁하게 하여 그 변화에 대응을 하는데 이것은 만약 끓거나 얼게 되면 형태상의 급격한 변화로 생체 조직이 심각한 손상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지혈증, 고혈당 상태를 만들어 외부나 내부의 변화에 완충작용을 하게 하는 것이지요.
안타깝게도 당뇨나 고지혈증이 있다고 진단을 받으면 그 이유에 대한 관심은 없고 단지 그 수치만을 내리려고 하는 치료를 하는데 중점을 둡니다.
이는 여름에는 증류수처럼 맑은 물만 넣어도 무방하지만 겨울에 에틸렌 글리콜을 넣어 냉각수를 탁하게 하여 결빙을 막는 것을 무식하게 넣지 못하게 하는 것과 진배없습니다.
그래서 함부로 고지혈증, 고 콜레스테롤, 당뇨라고 해서 수치만 내리는 처방약을 쓰는 것의 위험성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이런 혈액 검사 수치를 지닌 사람들이 산행이나 마라톤 등 운동을 꾸준히 함으로써 병원약을 먹지 않고서도 정상치가 되었다는 사례를 매스컴에서 자주 보는데 몸이 좋아지면 나는 일부러 비상 상황을 설정할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지요.
약이란 치료해서 병이 나음으로 해서 끊게 만들어야 합니다.
평생 먹고 관리해야 한다는 말에는 심한 모순이 존재합니다.
아울러 복용하는 약이 점점 줄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한 알로 시작된 치료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한 주먹으로 변하는 이유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의료의 본질은 환자가 완전히 나아 어떠한 치료 약도 필요 없이 훨훨 날듯이 독립하게 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그런 능력을 지녔음에도 사소한 생활 습관 등의 문제로 인한 파생적인 문제를 간섭하고 제어하려 하는 데서 문제가 더 커지게 됩니다.
흔히 정직하게 상식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은 법이나 공권력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우리가 우리 몸을 꾸려 가는데도 같은 원리가 작용합니다.
건강하게 유지한다면 굳이 의료인의 간섭은 필요가 없어지지 않을까요?
또 다시 옛 어른들이 하신 `제 때 자고 제때 먹고 제 때 활동하면 병이 없다`라는 말이 가진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