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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섭 Mar 03. 2023

불면증 요놈!

불면증의 원인과 대처법 

살다 보면 하루 이틀 정도는 별 이유 없이 수면장애를 겪기도 한다.  대개는 그다음 날은 더 피곤하여 숙면을 취하면서 정상 리듬을 찾는다.  그런데  수일 이상 혹은 만성적으로 잠을 들기 어렵거나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자꾸 깨는 등 증상을 불면증이라고 하며 이는 반드시 교정이 필요하다.


수면은  성장기에는 키를 크게 하는 성장호르몬이 분비되게 하여 키를 크게 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피로를 풀고  기억을 증진시키고 낮에 활동으로 생긴 노폐물을 처리하며 손상된 유전자를 복구하는 중요한 생리작용이다.


그렇다면 인체는 왜 이런 중요성에 반하는 행동을 할까?


먼저 얕은 잠인데 밤새 수시로 소변이 마렵거나  예민해서 깨는 불면증의 일종이다.

수면 동안에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무방비한 채 존재한다.   잠을 잘 자기 위해서는  신체 조건이 평온하여 수면의 무방비 상태에서도 온전함을 유지할 수가 있어야 한다. 만약에 그것이 충족되지 않은 채로 숙면에 든다면 파생되는 문제에 대처할 수 없어 심각한 경우에 이를 수 있다.


마치 아기를 품고 자는 엄마가  있어, 아기가 배부르고 불편함이 없으면 밤새 잠을 잘 자겠지만 반대로 배고프거나 오줌을 쌌다고 하면 칭얼거려 엄마를 깨울 것이다. 엄마 입장에서는 잠을 깨기가 싫지만 그렇다고 무시하면 아기의 문제를 방치하여 더 큰 위험한 경우로 빠지기 때문이다.  즉 내 속에 아기가 있는 것처럼  몸 상태가 수면의 질을 결정한다.


소변이 마려워서 깨는 것이 아니라,  깨기 위해 소변을 마렵게 해서 잠을 깨게 하는 수단으로 작용한다.


잠을 전혀 이루지 못하거나 또는 잠들기가 어려워 새벽에 겨우 자는 등의 불면증 원인은  조금 다른 곳에 있다.  과거 속담 중에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은? 의 답은 눈꺼풀이었다.  하지만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은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인간은 낮에 활동하고 밤에 수면을 취하는 주광성 동물로 진화해 왔다.  낮엔 육체적 활동으로 에너지를 발산하고 밤에 수면으로 정비 및 피로회복을 하는 주기를 형성해 왔다.


현대에는 인공조명 같은 문명의 이기로 직업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또한 직업군도  육체를 주로 사용했던 과거와는 달리 정신적인 노동을 주로 하는 생활패턴의 변화가 뚜렷해졌다.


낮시간은 태양이 떠서 열을 방출하는 시간이고 밤은 태양열이 차단되어 식는 시간이다.  정상적으로 낮에 육체적 활동으로  에너지를 소모하고 부차적으로 열을 방출하면, 밤에는 수면으로 에너지를 보존하고 열을 식히는 생체주기를 만든다. 


만약  밤에 늦게 자는 습관을 들이거나 큰 스트레스를 받으면 밤 수면시간에 뇌를 사용, 쉬지 못하게 하여 과열된 상태로 아침을 맞이하게 된다(서늘한 밤 시간의 숙면은 냉각수처럼 중추신경 및 속열을 식혀주는 역할을 한다). 

  

밤 새 식지못한 인체는 상기되고 또 낮 시간에 외부로부터의 열을 받게 되어 뇌와 속은 과열 상태에 이른다.  상열하한에서 언급한 것처럼 뇌는 컴퓨터의 cpu와 같은데 열을 많이 받으니 효율이 급격히 떨어져  기억력 저하 어지럼 두통 목덜미 결림 건구역 등의 상기 증세가  나타난다.


 즉 낮 시간엔 정신이 멍하고 집중이 되지 않는 최악의 컨디션을 갖게 되면서 만사가 귀찮은 무기력 상태에 빠지게 된다.  


그러다가 밤이 되면 정반대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외부의 기온이 식어지면 속의 열이 상쇄되어 최상의 컨디션이 된다. 갑자기 머리가 맑아지고 눈꺼풀이 가볍고 활력이 생기는, 정상인들과 상반되는 패턴을 형성한다.


밤에 머리가 무겁고 눈이 피로하여 눈을 감고 싶어야 하는데 되려 말똥 하니,  내 몸의 입장에서는 낮 시간엔 괴로웠다가 밤이 되어 너무 컨디션이 좋아지니  차마 자기가 아까울 정도이므로 잠에 대한 욕구가 저 멀리 사라진다.


불면증의 치료는  


천 면(얕은 잠)인 경우는 신체의 내재된 불편 증상을 개선해 주면 저절로 회복이 된다.  구체적인 원인이 뭔지를 잘 진찰받아  해결하는것이 우선이다.

  

잠을 못 자는 것은  이미 음기가 부족한 상태가 심해 고갈되어 있으므로 빨리 음기를 보충하는 한방처방으로 음기를 보충하면 낮 시간의 과열 증상을 줄일 수 있다. (고맙게도 자연에는 이런 과열증상을 해결해 줄 식물들이 있으며 한방은 이를 차용하여 사용한다)


초기인 경우는 아침 운동이나 일찍 잠자리에 드는 등 생활 습관만 바로해도 곧 좋아지지만, 만성이 되면 인위적으로 속을 식혀주는 방법을 써서 밸런스를 맞춰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단, 수면제 같은 신경안정제는 습관성 중독 증상을 보이기 쉬우므로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불면도 모두 합리적  이유가 있는데  신경안정제는 마치 전원을 내리듯 강제적으로 셧다운 시키므로 생체리듬에 악영향을 미친다. 


비유하면 정상인과 다른 패턴이지만 나름 생활 주기를 갖는데 셧다운 시키면  한참 제품을 생산하는 도중에 전원을 차단하는 것과 같다.


처음엔 효과가 있지만 점차 내성이 생겨 만성화되기 쉽고 어느 정도 이상 복용하면  금단증상이 생겨 약을 끊을 수 없는 지경에 다다르므로 안정제 복용에 삼가 신중해야 한다.  이런 경우는 한방치료해도 먼저 양약을 끊어야 하는데 금단증상으로 끊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소요되어 많은 인내를 요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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