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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섭 Mar 06. 2023

만성 피로에 대해서

만성피로 원인

현대인들에게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가  피로함이 아닐까 한다.


기운이 없다고 느끼고 만사 귀찮은 증상이 주를 이루는데  일시적인 과로,  수면 부족, 질환 등으로 그 원인이 뚜렷이 특정되는 경우도 있지만  아무 이유 없이 피로가 계속되고  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해봐도 특별한 이상 소견이 없다고 진단받으면 한편 다행으로 생각하면서도  혹여 알지 못하는 큰 병에 걸린 것은 아닌가 막연히 걱정이 들기도 한다.

 

식사도 평소처럼 하고  거기에 더해 건강 보조제나 종합 비타민을 복용하기도 하여 영양부족의 가능성은 전혀 없음에도 계속 피로가 있으면 막막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만성 피로의 원인을 살펴보자.


피로하다는 것은 기운이 부족한 것이니  기운이 부족한 경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지만  현대인들은 거의 두 번째가 많이 해당될 것으로 여겨진다.


첫째. 최빈국 사람들처럼 끼니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에너지원이 되는 음식 섭취의 부족으로 기운을 많이 생성하지 못하는 경우인데  현대인들은  굶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되려 과잉섭취로 비만을 걱정할 정도니 

 해당함이 매우 드물다.


둘째. 영양섭취는 충분하나  소모하는 에너지가 많은 경우 에너지 누설로 기운이 

부족해지며 피로 증상이 생긴다. 마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같다.


영양섭취가 부족해서 에너지 생성이 적거나,  영양섭취가 충분하여 에너지를 넉넉히 생산해도 새어 나가는 에너지가 많으면 똑같이 에너지 결핍에 이른다. 


에너지는 생명력 즉 돈(錢, money)이기 때문에 , 에너지가 부족하면  인체는  에너지 소진 같은 위급사항을 대비하여  긴축 정책을 써서  몸의 동작을 줄이게 한다. 사고하거나 활동하는 모든 행위들은 에너지가 필요하므로 제한하여 에너지를 아끼게 한다. 이때   운동 의지와 활력을  줄이는 피로증상이 발현하는 것이다.

 

결국 현대인 거의 대부분의 피로는 후자의 경우에 기인하는데  에너지 소모 요소를 찾아 해결하는 것이 우선임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왜 정상인에 비해 에너지 소모가 늘어날까?

우리 몸은 항상성을 지녀 체온  혈압 같은  생체기능을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한다.


그중 하나인 체온을 예를 들어보면  감염이나 운동할 때와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36.5℃를 유지한다. 만약에 정상 체온을 장시간 벗어나면 생명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아주 오랫동안 체내 대사와 환경은 36.5℃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정상 조건을 유지하는 안정적 상태가 지속된다면  부가적인 활동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에너지의 소모 없이  온전히 생체 활동에 모두 다 소모할 정도로 충분한 상태이므로  운동이나 생활에 있어 활력이 넘치는 이상적인 상태를 기가 넘친다 고 할 수 있다.


 만약에  그 안정성이 깨져서 자연적인 균형을 잡기 어렵다면 생존에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다.  따라서 그런 경우 인체는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균형을 맞추려고 한다. 흔히 음양이 화평하니 수화가 조화로우니 하는 동양철학적 언급이  이 균형의 유지 여하를 말한다고 생각하면 좋다.


 가령 속에 화가 많이 발생하면 적정 체온을 넘어 문제가 되므로 심박동 촉진, 숨 참, 상기 등의 증상을 통해 열을 방출하여 속의 화를 줄이는 행위를 해야 하는데 이때에  에너지가 소모된다.


또한 반대로 수족 냉증이 있으면 적절한 체온으로 상승시키기 위해 근육 떨림, 오한 등 열을 발생시키거나 한기를 회피하는 동작을 하는데 이때도 역시 에너지가 필요하다.


기타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생각을 많이 하면서 뇌신경을 많이 써서 에너지 소모가 늘어나거나  질병 등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를 소모하는 등 평소와는 다른 조건에서 정상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인체의 적극적인 

대응 역시 에너지의 소모를 유도하여 만성 피로 증상을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만성피로 증상이 있다고 무조건 영양제나 건강 보조제  보기(補氣) 약 등을 쓰는 것은 상황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만성 피로를 유발하는  근본 요소의  원인 제거야말로  기를 보전하는 기본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제 때 자고, 적절한 운동을 하여 생체 리듬이 정상화된다면 대부분 해소된다.

만약 그럼에도 만성 피로가 잔존한다면 전문적인 진찰이 필요로 한다.


한편  그 나타나는 증상을 병이라 오인하여 무조건 없애려고 한다면  상태를 더 악화시키거나 만성화하기 십상이다. 


가령 열이 난다고 무조건 해열제를 쓰거나  기침에 진해 거담제를 쓰는 것 같은 대증 요법은  인체의 자구책에 역행하여 상황을 악화시킨다.


래서 자물쇠에 꼭 맞는 열쇠처럼 정확하게 접근하지 못하면 아니 손대니 못하므로  조심하고 또 조심하여

살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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