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자궁근종과 임신

자궁근종 발생원인과 대처법

by 정희섭

한강 하류 물의 흐름이 정체된 곳엔 이상한 군체나 지렁이 같은 생경한 생물이 이상 번식을 하여 어족 자원이 고갈되고 있다는 소식을 종종 접합니다.


집중호우 등으로 홍수가 나서 깨끗이 쓸어버리고 나면 당분간은 원래 생태계를 복원하겠지요.

하지만 그 이후 흐름의 변화가 생기지 않는다면 그것들은 다시 기승을 부릴 것입니다.


수계(水界)가 감당할 적정 인구가 있지만 서울은 더 많은 수자원을 요구하므로 수중보를 설치하여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지만 그것으로 인한 수중 생태계의 부정적 영향은 칼의 양면으로 다가옵니다.


인체도 그러합니다.

과거보다 풍족한 생활 인프라와 문화, 문명의 이기로 인한 활동 시간 증가는 거기에 상반되는 부작용을 필연적으로 초래하게 됩니다.


이상한 군체나 생물이 나타날 때 그 현상에 매몰되어 제거에만 몰입한다면 끝없는 반복의 연속입니다.

즉 정상 흐름의 회복이 수중 생태계 복원의 기본이듯이 인체에도 같은 원리가 적용됩니다.


근래 가임기 여성들이 비교적 늦게 결혼을 하는 추세인데 막상 임신을 하려고 하면 생각지 못한 요소로 인해 아기를 갖기가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임신에 어려움이 있어 부인과 진료를 받아보면 자궁근종이나 내막증 등이 큰 원인으로 대두됩니다.

대개 생리통 같은 증상 외에 특별한 증후가 없으므로 늦게 발견되기도 합니다.


자궁근종을 만드는 이유가 뭘까요?


현시대는 영양학적이나 위생적인 부분에서도 그 어느 때와 비교해도 아주 양호한 환경에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흔한 증상이 되었음은 필연적인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겨울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면 코끝과 귓불이 빨갛게 변하고 지금은 드물지만 과거 동네방네를 뛰어놀던 아이들 뺨이 빨간 사과처럼 물들어 있었음을 기억하시리라 봅니다.


지금도 몽골이나 추운 지방 아이들 보면 마치 70년대 우리네 아이들처럼 콧물을 훌쩍이면서 빨간 볼을 띈 얼굴로 배시시 웃는 모습을 기억 속에서 발견합니다.


해부생리학적으로 인체의 조직은 체온에 민감합니다.

정상 체온에서 1℃의 온도 변화에도 세포막이나 조직의 기능에 많은 차이가 유발되며 생명활동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인체는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정상 체온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이런 까닭에 겨울에 얼굴 부위가 빨갛게 물드는 것은 겨울 한기에 노출되는 부분이 국소적인 냉해로 체온이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 대상작용으로 혈관을 팽창시켜 혈류량을 늘림으로써 체온을 보전시킵니다.


그 표현이 혈관의 팽창 즉, 염증처럼 표현되는데 자궁 부위도 냉기가 침범하면 체온을 보전하기 위한 혈류량 증가 즉 염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자궁 내벽은 점막층으로 염증이 발생하면 캡슐형으로 발전되기 쉽게 됩니다.

냉기가 일시적이라면 염증이 생기더라도 원인이 해결되면 저절로 염증이 없어지니 마치 여름이 되면

코와 귀의 빨간 증상이 없어짐과 같습니다.


하지만 냉기가 지속되어 마치 겨울이 계속된다면 지속적인 염증 증상을 만들어야 하고 염증은 분비물을 만들게 됩니다.


염증 조직이 캡슐처럼 막을 형성하고 분비물은 그 막 속에 고이게 되면서 근종이 커지게 됩니다.


염증이 캡슐을 형성하지 않으면 자궁 내벽에 퍼지게 되는데 이를 자궁내막증이라 하는데 근종과 형태만 다르지 병리는 차이가 없습니다.


나팔관 폐쇄 등 선천적인 문제가 없다면 대개 수정과 착상의 과정을 겪으면서 임신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자궁 부위가 냉해진다면 자궁 내벽이 정상과는 다른 기능적 변화를 유발할 수 있어서 착상이 어렵거나 착상하더라도 태아가 자라기 어려운 조건을 제공하기 쉽습니다.


따라서 자궁근종 자체가 임신을 절대적으로 방해하는 것은 아닙니다.

부인과에서 자궁근종 제거술을 많이 하는데 조건(冷氣)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임신이 어려울 수 있고 근종 또한 계속 재발됩니다.


근래 친한 지인이 다발성 자궁근종으로 임신이 잘되지 않아 한방치료를 하고 임신을 하였습니다.

치료 방법은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처방을 몇 개월 복용하여 몸의 컨디션이 좋아지자 자연스럽게 임신을 하게 된 것입니다.


임신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 누구나 정상적으로 자연스럽게 되는 일 중 하나일 따름입니다.

즉 근종 자체를 없애는데 목적을 두어서는 안되고 근종이 발생할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여 해결해 줌으로써 저절로 임신을 하게 한 것이지요.


식욕, 수면욕, 번식욕은 모든 생명들이 지닌 기본 욕구인데 임신이 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난임이나 불임은 마치 호랑이 목구멍에 박힌 가시를 빼내기만 하면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사소한 조건의 개선만으로도 별 어려움 없이 임신이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운동, 수면습관, 필요한 경우 한약처방 등으로 이울어진 편평 저울을 바로잡아주게 되면(음양의 균형) 봄에 새싹이 돋듯이 좋은 소식으로 화답해 올 것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구슬이 서 말 이어도 꿰어야 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