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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는 증상(쿠싱 증후군, 약(藥) 살, 갱년기)의 원인

by 정희섭

한약을 처방받아 복용한 환자분들의 대부분 긍정적 반응은 얼굴과 상체의 부기가 빠지고 안색이 맑아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상체의 붓기는 얼굴이 크게 보이고 인상이 밝지 않고 체중 증가, 기미를 만드는 주원인으로 작용하는 등

하등의 장점이 없어 보이는데 스스로 이 증상을 만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면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러면 왜 이런 불리한 증상들을 만들어야만 하는지 그 원인을 살펴보겠습니다.


호르몬, 효소처럼 우리 몸의 기능을 담당하는 주요소는 단백질입니다.

단백질이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인(燐)이 부착되어야 합니다.

동생에게 심부름 시키기 위해 용돈이 필요한 것처럼.


과거 생물 시간에 배운 ATP가 단백질에 인을 제공하고 ADP가 되는 것을 기억하시리라 봅니다.

그래서 ATP를 생명활동의 에너지원이라 칭하는데 성냥이나 백린탄의 주성분인 인은 화학적 반응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ATP는 세포 내에 존재하는 미토콘드리아에서 대부분 만들어집니다.

음식물을 섭취, 거기서 양성자(H+)를 포획하여 미토콘드리아의 중간막에 저장을 합니다.


마치 배터리처럼 절연체로 나눠진 공간에 양성자를 축적하게 되고 양성자의 축적은 압력으로 표현됩니다.

이 방출하려는 압력을 이용하여 ADP에 인(P)을 결합, ATP가 생성됩니다.


마치 양성자를 담은 댐이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드는 구조와 비슷합니다.

이를 양성자 동력이라고 하는데 피터 미첼이라는 과학자가 처음 발견하여 알려졌습니다.


수력을 이용하는 댐에 물이 말라서 수력발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큰 홍수가 나서

댐의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부족하면 음식물의 섭취만 늘리면 해결되는 단순한 문제지만 넘칠 때의 대처법도 따로 있어야 합니다.

댐이 어느 수위를 넘어서면 우회로를 개방하여 흐르게 해서 댐에 미치는 부하를 줄이게 하여 안전을 담보합니다.


인체도 미토콘드리아 내막의 양전하가 지나치게 많이 저장되면 우회로를 열어(디커플링) 양전하를 흘려보내면 음전하를 만나 중화되는데 이때는 전기가 스파크를 일으키면서 열을 발산하듯이 국소적으로 5℃ 이상의 높은 열이 발생하게 됩니다.


흔히 화병이라고 언급하는데 추상적인 사항이 아니라 실제로 고온이 발생하여 생기는 병증입니다.


전체 미토콘드리아에서의 대사를 살펴보면 충분한 양성자가 중간막에 모여 많은 ATP를 만들더라도 운동 등으로 충분히 소모시킨다면 과잉으로 인한 문제는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잘 먹으면서 운동이 부족한 상태라면 ATP의 소모량이 적어 정체가 발생하기 시작하여 양성자의 과잉 축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양성자의 과잉 축적을 막기 위해 디커플링을 통해 해소하는 과정에 열이 발생한다고 언급하였지요.

그 결과 미토콘드리아가 많이 분포한 상체에 마치 온열 팩을 오래 하면 저온화상을 입는 것처럼 피부가 일종의 화상을 입게 됩니다.


그래서 가슴이나 등에 여드름 자국처럼 얼룩덜룩 해지고 얼굴에는 햇빛을 거의 쬐지 않았음에도 기미나 여드름 증상이 발현됩니다.


세포 내에 양전하가 많이 집착할수록 비례해서 세포막은 수분의 배출을 막아버리기 시작합니다.


논에 수로(水路) 가 있어 물을 공급하고 다시 남은 물은 수로로 되돌려지는 시스템이 정상인데 수로에서 물을 받아 들이기만 하고 수로로 나가는 물을 막으면 수로는 물이 고갈되어 혈액 순환의 문제가 대두됩니다.


따라서 이런 원인을 제거하지 않고 혈액순환제를 복용 하는 것은 효과가 없을 뿐더러 때론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인체도 똑같이 세포는 팽창되고 혈류량은 줄어드는 증상을 보이게 되니 미토콘드리아가 많은 인체의 상부에 부기가 심해지고 하체는 마르는 가분수 형태를 띠게 됩니다.


스트레스나 화병으로 수면을 이루지 못하면 마치 자동차 시동을 켜서 움직이지 않은 채 엑셀을 밟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잠을 자게 되면 에너지 소모량이 적으니 신진대사도 비례해서 저하되어 양전하를 만드는 양이 적지만 스트레스 등으로 깨어 있으면 시동을 켠 것처럼 지속적 에너지를 요구하므로 양전하의 집적이 늘어나게 됩니다.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조깅 같은 숨이 찬 운동을 한다면 동력으로 ATP를 소모하여 양전하를 효율적으로 소모하므로 화병을 만들 소지를 줄여 줍니다.


감기약이나 다른 양약을 먹고 나면 갑자기 입이 마른 경우를 자주 경험합니다.

양약은 인위적으로 인체로 하여금 강제로 혈압을 올리거나 열을 내리는 등의 액션을 하게 합니다.


즉 ATP의 생산을 늘리게 하고 이는 양성자의 과잉 축적을 초래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기전으로 혈액이 탁해져 물을 찾게 만들고 상체의 비만을 유발하기 시작합니다.


양성자가 많으면 산성을 말하는데 그래서 한때 산성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매스컴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60~70년 대 스테로이드 약재는 뱃살이 나게 하고 입맛을 좋게 한다고 큰 유행을 탄 적이 있었습니다.

의학 지식이 부족할 때의 해프닝이지만 대부분의 양약은 산성 체질로 만들고 부작용으로 붓기(흔히 약살이라고 부름)를 유발하며 심해지면 생명에 위험을 초래합니다.


심한 사람을 2명 진찰할 기회가 있었는데 부기가 심하여 침을 맞으면 진물이 흐를 정도였습니다.

두 분 다 한 달을 넘기지 못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한약은 이런 경우에 질소 화합물 등의 염류로 과잉 양성자를 중화해 주는 완충 작용을 제공합니다.

양성자를 효율적으로 저감시켜 정상 범위를 유지하면 세포가 제 기능을 회복하면서 부기가 빠지고 혈류량도 증가하면서 제반 조건이 정상을 찾게 되는 이치를 가집니다.


과거 선조분들은 이런 생화학적인 지식은 없었겠지만 자연의 이치를 따져 열성 질환인지 한성질환인지 등을 판별하고 자연에서 그 이치에 준하는 약재를 채취하여 처방하였음에도 현대 생화학의 개념과 일치함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대의학의 역사`라는 책을 보면 의사인 저자가 한 말이 있습니다.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 혈관이 좁아지는데 그 이유를 모른다`


혈류를 혈관에 한정하여 관찰하면 당연히 모를 수밖에 없습니다.

전체를 아우르지 않으면 국소의 증상을 알 수 없음을 말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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