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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섭 Mar 10. 2023

용 불용설(用 不用說)

아끼면 응가됩니다.


30여 년 전 신문에서 어떤 의사가 올린 글을 읽은 적이 있었다.


정형외과 의사로 기억하는데, 산행을 지인과 하게 되었는데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데도 마치 날다람쥐처럼 날렵하게 등산을 하는 반면 본인은 한참 나이에 헤매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 열심히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연골은 재생이 안되니 아껴야 한다고 교과서에서 배웠으니 은근히 걱정이 되어 매년 스스로 무릎 엑스레이를 찍어 연골의 손상 여부를 관찰하였더니 전혀 문제가 없었으며, 더불어 운동 마니아가 되었고 수술받은 환자들도 걸을 수만 있다면 더 많은 운동을 채근하였다는 내용이었다.


관절은 기계의 관절과 같다.


쓸수록 부드러워진다. 만약 아껴 쓰지 않으면 농기계를 방치하여 녹 쓰는 것과 같다.


관절은 기계의 관절과 다르다.


쓸수록 재생이 촉진된다. 그래서 생활의 달인들은 같은 동작을 수없이 반복해서 그 업적을 얻는다.


허리가 아프면 평소 무거운 거 많이 들고

무릎이 아프면 산을 타고

어깨가 아프면 철봉에 매달리면 저절로 낫는다.


몸을 아끼라는 말처럼 위험한 것이 없다.


몸살이라는 것은 더 나은 단계로 오르는 과정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괴로움이다.


운동을 안 하다가 갑자기 하면 근육통 같은 몸살을 앓는데

근육은 자라기 위해 갑각류가 허물 벗듯이 근막이 파열되어야 하고 새로운 근육이 형성된다.

그 과정에 근육통이 동반된다.


근육은 자극을 받아야만 성장한다. 아니면 근육은 쇠퇴한다.

연골도 압박을 받아야 숨을 쉬고 재생한다. 아니면 연골 세포는 질식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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