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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섭 Mar 27. 2023

체질에 관해서

체질에 대한 현명한 접근

한의학에서 이제마 선생이 언급한  사상체질과 근래 MBTI 성격 유형 등에  많은 관심을 갖는 듯하다.

그 체질, 성격의 차이점은 어떻게 생겨나는지  살펴보자.


부모의 경험은 유전자에 남아 후손에게 전달되는데, 그래서 음악가 집안, 교육자 집안처럼 특정 분야에 상대적 우위를 갖는 경우가 많다.


이기적인 유전자가 말하듯이  변화 막측한 세상살이에  가능한 많은 대응책을 지니고 태어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할 것이다.


태양광이 빨주노초파남보의 여러 색이 혼합되어 완전한 백색을 만들 듯이  부모에게서 다양한 유전자를 얻을수록 완벽에 가까울 것이다.


이런 유전자의 생존 본능은  남녀 간에도 영향을 끼치는데.  대개 결혼한 부부들을 보면 같은 취향이나 체질은 거의 보기 어렵다.  한쪽이 내성적이면  상대는 외향적이라든지, 체격, 취향 등 대부분이 다른 경우가 많다.


연애할 때는 나와 다른 점이 매력으로 느껴지는데, 이는 다양한 경험치를 자식에게 물려주려는 자연의 이치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육아의 시간이 지나면  그 매력이 반대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  다른 성격과 취향은  원만한 부부관계를 방해하는 요소로 변하기 쉽다.


자연은  부부의 다른 유전적 요소를  자손에게 전달할 때도  두 유전자를 붙였다가  그냥 반반 나누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변화를 주기 위해  실타래 같은 두 유전자를 헝클은 상태에서  반반으로 나눠  자손에게 전달하므로  경우의 수가 매우 많아진다.  


아울러 여기에다  유전자를 전달하는 엑손의 조합 방식에도 수백 가지의 방법이 추가되어  표현되는 형상은 무궁하다.  따라서 수십억 명의 인구 중에 똑같은 사람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같은 부모에서 서로 다른 성격이나 체형을 지닌 경우가 흔한 것이 당연하다.  그 표현이 무지개라는 스펙트럼 중의 한 부분으로 표시될 수 있다.


빨간색 쪽이 밝고 외향적이라면  보라색 쪽은 정적이고 내성적이라 표현할 수 있는데  무작위로 무지개 색상 중의 하나로 선택됐다 보면 된다.  


물론 부모님이 특정 부분 편향이 심하다면 자식들도 높은 확률로  그 방향으로 유전되었을 가능성이 다.


다양한 유전자는 한 쪽 유전자의 결손이나 결핍을 보완해 주는 완충장치로도 작용한다.

사촌 간의 결혼이 빈번했던 유럽 왕가에서 유전 다양성의 결핍으로  혈우병 같은 유전 질환이 빈번하게 나타나는 원인이다.


체질은 특정 색깔이 뚜렷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혼재되어 있기도 하다.   체질이 선천적인 결정이므로  인위적으로 바꾸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에 삶의 생존 조건이  있다.


예를 들어


체질이 똑같은 일란성 쌍둥이가 있다고 가정하고


한 사람은 건조한 사막에서 살고, 다른 한 사람은 습한 열대 우림에서 산다고 한다면

사막에서는 건조하므로  가능한 물을 아껴야 하고, 습지에서는 반대로 수분을 배척해야 하는 정반대의 상황을 맞는다.


만약 자신이 갖고 태어난 한 그 체질에 집착하여  행동을 고집한다면  경우에 따라 심각한 폐해를 입을 수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오래된 얘기인데  환자 중에 체질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자기 체질에 맞는 음식만 섭취하기를 일 년 만에 병을 만들어 내원한 경우가 있었다.  


일상에서도 직장이나 근무행태 등에 따라 서로 상이한 조건에 놓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특히 건강 관리에 있어서 체질에 맹목적 몰입은  현명한 판단이 아니다.


그때그때  내 몸이 원하는 바를 충실히 쫓아 감이  더 이성적인데  단 기준은  있어야 한다.

제때 자고 제때 적당히 먹고  적당한 운동 같은 상식 속에서 답을 찾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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