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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섭 Apr 13. 2023

테니스(골프) 엘보에 대해서

아픈만큼 성숙해진다.

테니스나 골프에 입문해서 수개월 뒤에 보통 팔꿈치 관절의 통증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팔꿈치 관절 부위의  인대 손상으로  은근히 잘 치료되지 않고 오래 고생하는 경우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다.


테니스 엘보처럼 특정 명사나 이름이 붙여진 병명은 대개 원인을 정확히 모를 때 흔히 붙여진다.

왜냐하면 정확한 원인을 안다는 것은 곧 치료가 쉬워 이름 붙을 겨를이 없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럼 테니스 엘보의 원인을 살펴보면 적절한 치료법은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다.


뼈나 관절 자체는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데 신경 분포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임플란트나  골절로 뼈에 핀을 박아도 통증을 느끼지 못함에서 알 수 있다.


 관절 주위의 융기처에  힘줄이 붙어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통한 힘을 전달하는데, 정상적인 경우 적절한 유격을 유지하여  움직임이 엘보에 충격을 주지 않는다.


만약에  유격이 없어지면  근육의 움직임은 그대로 말단인 힘줄이 붙어있는 엘보의 뼈 접합부에  충격으로 작용하여 인대가 물리적 자극을 받아 통증을 유발하는 원리이다.


근육의 움직임은  굴곡근(flexor m)과 신장근(extensor m)의 작용으로 구성된다.  역할은 활을  쏠  때  먼저 화살을 활시위에 걸어서 당기는 것을 굴곡(flexor),  당긴 활을 놓으면 튀어 나가는 것을  신전(extensor)이라 비유하면 된다.


근육의 힘은 활을 떠나는 화살의 파워와 같다.  화살의 파워에 영향을 주는 것은  활의 시위의 굵기와  활의 탄력성일 것이다.


화살에 힘이 주어지는 것은 신전에 있는 것처럼  근육도  신전 작용 시에 ATP를 소모한다. 폭발적인 힘을 내기 위해서는 많은 시위(줄)가 필요한 것처럼  100m 달리기 같은 단거리 선수들은  근육이 많을수록 유리하므로   다리 근육이 우락부락하다.


한편 반복적으로 화살을 꾸준히 쏘기 위해서는  에너지의 배분이 필요하므로  적절한 두께의 시위가 필요하고  더 유연한 활의 구조를 갖는 것이 유리하듯이  장거리 선수들은  다리 근육이 날렵하고  두껍지가 않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테니스를 하다 보면  꾸준히 특정 근육을 반복하여 사용하는 동작을 하게 된다.  

근육은  근육세포가 염주 구슬을 맨 것처럼  생겼는데  한쪽으로는 근육세포가 생성되고 반대쪽은 소멸되는 구조를 가진다.


근육은 많이 사용할수록 근육 세포가 자극을 받아  생성이  소멸보다 많아져서 근육의 길이가 늘어나고 반대로 쉬고 있으면  근육세포가 줄어들어 짧아지게 된다.


그래서 한참 운동할 때는 관절의 유연성이 좋았다가 몇 년 쉬고 나면 잘 구부러지지 않고 뻣뻣함을 경험할 수 있다.


테니스 초기에는 운동이 부족한 상태라 근육이 잘 준비되어 있지 못하여 긴장된 상태인데  팔을 많이 사용하는 테니스는 특정 근육의 과도한 긴장과 신전을 요구하는데  감당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서면 마치 자동차 쇼바가 깨진 것처럼 그 충격이 엘보의 인대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면   근육과 힘줄이 붙어있는 인대는 물리적 손상을 입게 되는데  이때 인체는 손상 부위를 복구하기 위해 염증과 통증을 만든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 비록 엘보가 와도 꾸준히 운동을 하면  근육이 자극을 받아 근육세포가 증가하면서 이완이 되고 그에 비례하여  힘줄에 미치는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엘보나 손목 관절 등의 긴장 통은 운동을 하다 보면 처음엔 통증이 심하다가 어느 순간 잊어버리게 되는데  이는 운동을 하면 근육이 열을 발생시켜  이완되므로 인대에 대한 자극이 줄기 때문이다.


한편 운동 시에는 잊어버린 통증이 운동 후 다시 재발될 수 있는 것도  운동이 그치면 근육이 다시 긴축되어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테니스 엘보나 오십견 등 운동을 하다가 발생하는 것은  근육이 굳은 상태에서 갑자기 자극을 주었을 때 잘 발생하거나  혹은 반대로 오랫동안 운동을 하지 않아  근육의 긴장도를 높인 상태에서 약간의 자극에도 통증으로 발현된다.


치료법은  관절은 쓰는 것이 보약이라는 생각이 중요하다.

테니스 엘보가 오면  그러려니 하고 꾸준히 운동하다 보면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혹 통증이 심하여 꼭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엘보 통점 자체를 치료하면 전혀 효과가 없고  기타줄 팽팽한 것을 리드를 풀어주어  해결하듯이  인체도 해당 부위가 척추 부위에 있다.


그곳을 침이나 부항 등으로 이완시켜 주면서 아울러 운동을 지속하면  대개 별문제 없이 호전된다.

엘보 통증 부위에 직접 진통제나  강한 자극을 주는 치료는 자칫 2차적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잘못 이해하면 무리하여 발생하였다고 진단하여  운동을 못하게 하거나 줄이게 하여  치료를 방해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또한 심리적 위축을 유발시켜 운동으로 얻는 무한한 건강 혜택을 박탈해 버리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세상에 꽃길만 있을 수 없다.  성장하기 위해서 한두번 몸살 앓는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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