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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공선사 Aug 26. 2024

나를 경영하는 금강경season6(24.응화비진분1)

법보시란 상대를 위한 지극한 마음으로 자기힘을 실어 법을 전해주는 것이다

수보리 약유인 이만무량아승지세계 칠보 지용보시

(須菩提 若有人 以滿無量阿僧祗世界 七寶 持用布施)


약유선남자선여인 발보살심자 지어차경 내지 사구게등 수지독송 위인연설 기복승피

(若有善男子善女人 發菩薩心者 持於此經 乃至 四句偈等 受持讀誦 爲人演說 其福勝彼)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한량없는 아승지세계에 가득 찬 칠보를 가지고 보시할지라도


만약 어떤 선남자선여인으로서 보살심을 발한 자가 이 경전을 가지되 내지 사구게 등이라도 수지하고 독송하여 남을 위해 연설하면 그 복덕이 저보다 수승하리라


여기서 응신과 화신은 부처님 몸의 응신과 화신이 아니라, 중생구제의 방편으로 상(相)을 겸한 부처님 몸을 뜻한다. 실제의 부처님 몸은 순수한 령(靈)이다.

보살심(菩薩心)이란 무엇인가?


근본적으로 타 존재를 향해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고자 하는 자비행(慈悲行)을 실천할 때 붙여지는 마음의 명칭이다.


이런 보살심을 발한 착한 선남자선여인이 이 금강경을 타인을 위해 설해줄 때, 이 복은 무량한 세계의 칠보를 보시하는 것보다 복이 더 수승하다고 하신다.


왜 그런가?


보살(菩薩)은 자기 존재 전체를 보시한다.


그러니 그런 보시로 생기는 복덕(福德)조차 자기 자신에게 머물지 않고 타인에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복이 그렇게 수승할 리가 없는 법이다.


금강경을 타인에게 설해주는 것은 이른바 법보시(法布施)에 해당되는데, 이것은 금강경의 사구게 등을 타인에게 그냥 평소 이야기하듯이 읊어주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재보시(財布施)보다 훨씬 못한 것이고, 자기의 우월성을 드러내는 것이 되어 자타(自他)에 오히려 해를 끼치게 되기 쉽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보살심을 발한 선남자선여인의 법보시를 말씀하시는 것이다.


또 법보시를 올바로 하려면 보살심을 발한 선남자선여인이어야 된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그런 올바른 법보시는 어떤 것인가?


한마디로 요약하면 보살심을 겸한 법보시가 되어야 한다.


그것은 상대방과 평등심을 가지고 상대를 위하는 지극한 마음을 내어 자기의 힘을 실어서 필요한 법을 전해주는 것이다.

그러면 상대는 지혜와 힘을 가지게 되어 마침내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로 들어서는 것이다.


법보시는 재(財)보시와 달리 상대의 존재 전체에 작용하므로 일반적으로 재보시와 격(格)의 차이를 두기는 하지만, 법보시가 제대로 되지 않고 어설프게 되면 재보시보다 못한 결과를 낳게 된다.


여러분이 금강경과 사구게 등을 타인을 위해서 연설하여 큰 복덕을 얻으려면 먼저 보살심(菩薩心)을 올바로 발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일상적인 말조차도 상대에게 그냥 법보시가 되고, 따로 법보시라고 할 것도 없어진다. 그래서 따로 금강경이나 그 사구게를 타인을 위해 연설할 것도 없다.

그렇게 된 존재를 보살(菩薩)이라고 일컫는다. 그런 보살의 마음이 바로 보살심(菩薩心)이다.


보살이란 참으로 멋있는 존재가 아닌가?


우리 모두의 이상적인 모델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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