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곧 관자재보살이고 관자재보살이 곧 나로 생각하면서 이 주문을 외운다
(한자풀이)
이제 반야바라밀다주를 말하리라
(실상풀이)
· 반야바라밀다의 힘을 이끌어내는 주문을 이제 말한다.
그러려면 말하는 사람이 입으로만 읊으면 안되고 깨끗한 마음과 영혼(세계) 차원에서 나오는 소리라야 한다.
이것이 곧 <즉설주>가 된다.
그러므로 즉설주는 말하는 즉시 그 효과를 그대로 발휘하게 되어 있다.
무엇에 즉(卽)하는가?
'즉(卽)한다'는 것은 '하나로 이어진다'는 의미와 유사하다.
내 두뇌와 내 영혼과 신(부처님)과 이어져
두뇌로 생각을 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입을 통해 진리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소리다.
그래서 즉설주는 곧 중도(中道)의 소리(말)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즉설주(卽說呪)는
현실의 이치와 윤리도덕에도 들어맞고
때와 장소에도 들어맞으며
나 자신의 처지와 능력에도 들어맞고
나에게는 물론 주위 모두에게도 들어맞으며
개인의 이익이 주위나 전체의 이익과 상충되지 않으며
영혼세계 차원에서도 반발이 일어나지 않는다.
(한자풀이)
가는 이여! 가는 이여! 저 언덕으로 가는 이여! 저 언덕으로 온전히 가는 이여!
깨달음이여! 영원하여라!
(실상풀이)
· 반야심경(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에서 이 끝 구절은 왜 번역하지 않고 주문 그대로 실어놓았을까?
그리고 이 주문은 어떤 이익을 갖고 있을까?
· 불교에서 주문은 밀교의 핵심수행 항목 가운데 하나다.
반야심경에서는 이렇게 밀교의 요소를 심어놓았다.
밀교는 아신일체(我神一體)를 통해 반야바라밀다의 세계를 향해 곧바로 나아가게 하는 수행이다.
관자재보살님과 내가 한몸이 되어 이 주문을 외우게 된다.
내가 곧 <관자재보살>이고
관자재보살을 곧 <나>로 생각하면서
이 주문을 외운다.
· 아신일체로 상념을 갖고 이 주문을 외우면 반야심경에서 설한 내용을 점차 깨달아가게 된다.
이 주문은 그렇게 반야심경의 내용을 알 수 있도록 관자재보살의 광명을 통해 지혜를 주는 주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