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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공선사 Sep 12. 2024

반야심경 원문의 실상과 해설 8

반야바라밀다는 중생의 눈에 드러나지 않으면서 나 자신을 통째로 바꿔준다

고지(故知) 반야바라밀다(般若波羅蜜多)

시대신주(是大神呪) 시대명주(是大明呪)

시무상주(是無上呪) 시무등등주(是無等等呪)


(한자풀이)


그러므로 알라. 반야바라밀다는 가장 신비하고 밝은 주문이여 위없는 주문이며,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주문이니


(실상풀이)


그러므로 알라.


반야바라밀다는 큰 신을 부르는 주문이며

반야바라밀다는 내 영혼을 크게 밝히는 주문이며

반야바라밀다는 가장 높은 세계를 향하는 주문이며

반야바라밀다는 나 자신과 내 세계가 비할 바가 없게 되는 주문이니


· 반야바라밀다는 신과 부처님과 그 세계이니

그 힘은 우주의 힘이고

그 지혜는 우주를 다 비추고 있으며

그 마음은 우주의 모든 존재를 품고 있다.


·  주문(呪文, 진언/다라니)은 반야바라밀다의 힘과 지혜와 마음을 나에게로 이끌어내 내 것으로 삼게 되는 소리다.


그러므로 반야바라밀다는 그 자체로 주문이 된다.


이것은 '나무관세음보살'이라는 말이 곧 주문인 것과 같다.


· '반야바라밀다' 주문의 성격을 크게 4가지로 알려주고 있다.


큰 신을 불러 도움을 받게 되고,

내 영혼(마음)을 태양보다 더 밝게 밝히고,

우주에서 가장 높은 세계로 내가 향하고,

지금 이 자리에서의 나와 내 세상이 그 어느 것도 비교할 바 없게 되는 것이다.

능제일체고(能除一切苦) 진실불허(眞實不虛)


(한자풀이)

능히 온갖 괴로움을 없애고 진실하여 허망하지 않느니라


(실상풀이)

능히 온갖 괴로움을 없애면서 진실을 비어있지 않느니라


· 반야바라밀다 주문의 4가지 큰 힘은 온갖 괴로움과 그 근원을 소멸되어 가도록 해준다.


'능히(能)'는 힘을 억지로 들이지 않는 <무위(無爲)>를 의미한다.

햇빛 아래 쌓인 눈이 스르르 녹듯이 자연적으로, 저절로, 그렇게 괴로움이 나도 모르는 새 슬금슬금 사라져 가는 것이다.


'없앤다(除)'는 것은 '없어진다'는 뜻으로서 그 없어지는 자리가 내 두뇌나 마음이 아니라 내 영혼의 오온(색수상행식) 자리다.


'일체의 괴로움(一切苦)'은 표면적인 괴로움뿐만 아니라 괴로움의 뿌리까지 통칭하는 것이고 또한 어느 한 두가지 괴로움이 아니라 총체적으로 뭉쳐져 있는 번뇌 덩어리가 된다.


반야바라밀다는 이와 같이 중생의 눈에 드러나지 않으면서 천지자연의 힘을 동원하여 나 자신을 통째로 바꾸는데,

괴로움을 가볍게 제어할 수 있는 힘,

괴로움의 정체와 뿌리를 통찰하고 벗어나는 지혜,

괴로움을 자비심으로 전환하게 되는 마음,


이 3가지를 나에게 부여해 주면서

내가 반야바라밀다와 바르게 상호협력하여

내가 원하는 나 자신을 이루게 해 준다.


· 진실은 비어있지 않으니 이는 곧 인과법이다.


반야바라밀다를 찾으니 위와 같이 도와주지만 그 가운데 내 잘못에 대한 과보는 엄연히 주어진다.


오온이 공(空)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근본자리에서 그렇다는 것이지,

아직 그 자리에 몸이 이르지 못했으면서 오온이 공하다는 사실을 단순히 알았다고 해서 과보를 받는 <내가 없다>는 착각은 금물이라는 무서운 경고다.

중생세계와 진리세계를 하나로 관통하는 중도의 가르침이다.


진리세계에서는 오온이 공하여 과보를 받는 나도 없고 법도 없지만, 중생세계에서는 인과법은 엄연히 작용하고 그 법 적용을 받는 나 자신도 엄연히 있는 만큼,


진리를 알았다고 함부로 행동하며 철없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즉, 오온이 아직 있으므로 진실은 비어 있어 작용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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