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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경영하는 금강경 season1(20.여리실견분3)

영혼조차 불멸하고 고정되어 있다는 관념 역시 삿된 생각이다.

by 하이붓다 지공선사

불고 수보리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佛告 須菩提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시되, 무릇 형상이 있는 것은 모두 허망하니 만약 모든 형상을 형상 아닌 것으로 보면 곧 여래를 보리라


금강경 하면 떠올리는 대표적인 구절 하나가 바로 <범소유상 개시허망>이란 구절이다.


여기서 유상(有相)이란 바로 유무(有無)를 모두 포함한 뜻이다.


왜냐하면 상대로서 유가 있다면 곧 무가 있다는 것이 되고, 무가 있다면 곧 유가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유가 없으면 무가 없고, 무가 없다면 유도 없다. 연기(緣起)로서 유와 무는 서로에게 의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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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절대적 무라면 '허망하다, '안 하다' 하는 말조차 붙을 수 없기 때문이다.


유상은 우리가 육근을 통해 인식할 수 있는 상을 가진 것을 뜻하고, 무상(無相)은 육근으로 인식할 수 없는 것을 뜻한다.


그러므로 영혼은 상대적으로 무상에 속한다.


모든 생명체의 주인인 영혼도 몸과 더불어 변화하고 멸(滅)하고 생겨나고 커지고 줄어들고 한다. 이 영혼도 모두 허망한 것으로 영혼이 불멸하고 고정되어 있다는 통상적인 믿음이 잘못된 사견(邪見) 임을 가르쳐준다. 내가 늘 산 사람, 죽은 사람 영혼을 상대하므로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영혼이 어떻게 멸하는가?


영력(靈力)이 극도로 약해져서 자기 존재를 우주공간에서 더 이상 유지할 수 없게 되면 멸한다. 마치 수압이나 공기압이 몸이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면 몸이 파(破)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것은 대우주에서 영원히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참고로 악령(惡靈)이라고 반드시 멸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또 다른 이유로 멸하게 된다.


여래불은 유무를 떠나 있으므로 변하지 않고 멸하지 않게 된다.


우리가 아는 모든 불보살들은 영혼이 되어 윤회하다가 수행하여 부처가 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비로자나불께서 본래 여래이다. 따라서 우리가 수행하여 부처가 된 것과는 차원이 완전 다르다.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는 여래를 어떻게 하면 볼 수 있는가 하는 방법이자 원칙을 가르쳐준다.


상(相)을 상(相)만으로 보면 영원히 여래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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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의 인식하는 모습만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하면 영원히 생사윤회하는 중생 신세를 면하지 못함을 지적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 놈의 상(相)은 도대체 무슨 용도인가?


바로 법신이나 자기 영혼이 용(用)을 위해서 일시적으로 가지게 되는 신상(身相)이다. 즉 삼계(三界)에서 필요한 용도인 것이다.


그러면 상을 상으로 안 볼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것이 우리가 하는 모든 수행의 방편이자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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