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믿음은 분명히 자기의 생각보다 더 큰 위력을 발휘한다.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자못 어떤 중생이 이와 같은 말씀을 듣고서 진실한 믿음을 내오리까
무상(無相)으로 몸을 삼고 무주(無住)에 머물려 무위(無爲)를 행하는 것이 모든 존재의 본래면목이고 이것이 바로 여래이며 진실임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미 믿음 자체가 필요 없는 법이다.
그러나 이것을 알기도 어렵지만 실천하기는 더욱 어려워서 수보리존자가 후세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알고 실천하기를 후세에 바라기 어려우나 다만 이것에 대한 진실한 믿음 정도는 가질 수 있어야 되지 않겠나' 해서 부처님께 여쭙는다.
부처님은 시방삼세를 모두 알고 계신 분이라 미래에 이 가르침이 과연 받아들여지는지 여쭙는 것이다.
진실한 믿음이란 무엇이고 그런 믿음을 갖는다는 것은 또 무슨 의미인가?
진실한 믿음은 사실을 제대로 알고 나서 자기가 그렇게 되고 그 길을 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는 것이다.
사실을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막연히 자기 생각으로 옳다고 믿는 것은 맹신에 불과하다.
진실한 믿음은 곧바로 다양한 힘을 얻고 발휘하게 된다.
색(色)에서 가지는 절망이 희망으로 바꾸어지고, 삶의 고통에 따른 어리석은 고생이 고행인욕으로 승화되고, 막강한 자기 통제력과 악을 거부하고 선을 지키며 나아가 자기 마음을 항복받을 수 있는 힘을 부처님으로부터 얻게 되고 자기가 본래 가지고 있던 힘을 더욱 키우며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이것은 믿음의 좋은 과보이며 선근(善根)을 잘 심어 어떤 비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큰 나무가 되는 것이다.
진실한 믿음은 분명히 자기의 생각보다 더 큰 위력을 발휘한다.
이런 믿음을 가지려면 진리에 대한 올바른 가르침이 반드시 필요하고 그것을 잘 받아들여야만 되는 것이다.
이제 이 지구상에서 올바른 믿음을 가질 수 있는 가르침이 석가모니불로부터 나오고 있는데, '그것을 잘 받아들이는 사람이 과연 있겠는가' 하는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