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함께 하면 생기가 넘치는 행복한 세상이 된다.
한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시사 큰 비구들 천이백오십인과 더불어 함께 하셨다.
불자의 꿈은 부처님과 함께 하는 것이고 기독교인의 꿈은 하나님이 함께 하는 것이고 아기의 꿈은 엄마아빠와 함께 하는 것이고 산천초목의 꿈은 기름진 땅과 알맞은 비와 햇빛과 함께 하는 것이라.
본래 함께 하고 있건만 꿈을 깬 뒤에야 비로소 그 가치를 깨달으니 성인들이 한결같이 입멸 후에 비로소 영원히 이름이 남는 것이다.
부처님 입멸 후 2,500년이 지난 지금 어떻게 부처님과 함께 하였는가?
내가 부처님에게 갈 것인가?
부처님이 나에게 오도록 할 것인가?
내가 부처님에게 가는 것을 일컬어 해탈이라 하고, 부처님이 나에게 오도록 하는 것을 일컬어 열반이라고 한다.
1,250인의 비구들은 해탈열반을 하여 비로소 부처님과 하나가 되었으니 우리 모두가 새로 태어난 생일이 아닐 수 없다. 부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기 위해 고통스러운 몸을 직접 가지고 오셨으니 대자대비가 아닐 수 없다.
여러분의 자녀와 배우자, 그리고 가족들은 바로 여러분이 함께 해야 할 귀한 존재들입니다.
대우주신인 부처님조차 몸을 가지고 오셔서 동물로 지내던 우리와 몸소 함께 하는데, 여러분은 과연 가족들이나 주변 분들과 얼마나 함께 하고 있습니까?
여러분이 부처로서 함께 하지는 못할지라도 서로 의지하고 힘을 합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으로서 얼마든지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사람과 함께 하면 자살하는 이도 없고 산천초목과 함께 하면 자연파괴나 온난화도 없고 살기도 사라지고 복과 생기만이 넘치는 행복한 세상이 됩니다.
부처란 모든 생명과 함께 하는 이랍니다. 함께 하다못해 아예 하나가 되어 있습니다.
우리 모두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부처님과 함께 할 때가 옵니다.
인연이 복잡하게 얽힐까 겁난다고요? 겁쟁이는 결코 부처가 될 수 없답니다. 인연 속에서 스스로 우뚝 서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