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경영하는 금강경season3(18.이상적멸분12)

나누어 놓지 않으면 따로 머물 곳도 없고 머물지 않을 곳도 없다.

by 하이붓다 지공선사

약심유주 즉위비주

(若心有住 卽爲非住)


만약 마음에 머묾이 있으면 곧 머묾 아님이 되느니라


진리에 마음이 머물면 진리 아닌 것에 또한 마음이 머문 것이 된다. 그러니 진리에 머문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진리에 머물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진리를 따로 있는 것이 아닌데 자기가 멋대로 진리와 비(非) 진리를 나누어 놓았기 때문이다.


마음에 머묾이 있으면 자기가 그 순간 나뉜다. 둘로 셋으로 쪼개진 자기가 도(道)를 닦기는커녕 현실에서 온전하게 살 수 있을까? 쪼개지면 불구가 된다.


급기야 빈둥빈둥 놀거나 방황하는 자기 자신을 도를 닦고 있다고 착각하기까지 한다. 산수(山水)를 찾아다니면 도 닦는 것인가? 역대 대선사들로부터 그런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나누어 놓지 않으면 따로 머물 곳도 없고 따라서 머물지 않을 곳도 없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되는가?


자기가 대상을 향하여 머물고 찾으면 안 된다. 그것이 길이든 부처나 극락이나 도(道) 혹은 진리나 꽃이나 관계없이 그 무엇이든 밀이다.


그 모든 것들이 자기 안에 들어오도록 자기를 그렇게 가꾸어나가야 되는 것이다.


자기 영혼과 마음, 생각과 정신, 기와 육체 등 자기의 모든 것이 원만한 상태가 되도록 말이다.


그러면 머물지 않고 그럼으로써 자기 자신이 분열되지 않고 나아가 원만하게 된 자기 자신을 통째로 확 뒤집어 놓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머리를 다리로 삼고 다리를 머리로 삼는 것이 중생이므로 물구나무 선 중생이 바로 부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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