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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 위의 노래 Oct 31. 2022

물그림자

노을이 흩어지는 주름진 강기슭

지독했던 우리 기억 한 잔을 따라버리니

애써온 하이얀 버선 불그름히 물들었소.     


휘늘어진 버들가지 눈물로 무게 더하랴

기다림이 고단하여 선잠에 젖었거늘

꿈에서 꿈을 청하니 그린 그대 나타나오.     


텁텁한 그대 손길 아득한 망각을 헤집어

무심한 수면 위로 숨 쉴 자리 생겼나니

잠에서 깨어나 보니 달이 그린 내 그림자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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