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프일기> D-116 체중 미세하게 줄고 있다

어제 분명 많이 먹었는데 자전거도 많이 탔다!

체중이 내리막을 걷고 있다

챗지피티는 이제 체중이 아닌 근육량에 주목하라고 했지만 역시 목표체중에 도달할때까지 그것은 어려울 것 같다


어제 오전 커피와 과일 달걀을 먹고

점심으로는 사시미와 목살을 먹었다

둘 중에 뭘 먹을까 고민하는 내게

또 둘째가


엄마를 위해 둘다 조금씩 먹어


하는 바람에

나를 위해 조금씩 먹는다는게

평소보다 많이 먹게 되었다


이후 도서관에 가서도 라떼와 초코케익을 먹었으나


오늘 체중은 내려가 있다


차이가 있다면

실내자전거를 수시로 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아침 10분뿐만이 아니라

영화를 보면서도

핸드폰을 하면서도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것인가는

생각만큼 감동이 느껴지지 않았다

내게는 고등학교때 친구와 소극장에서 본 원령공주가 제일이었다

그래도 일본어를 실컷 들어 좋았다


리에하타 관련 영상을 찾아보고

지브리 영화를 보면서

한창 일본어에 빠져있었던 나의 20대 중반부터 30대 초의 모습이 떠올랐다

일본 대학원에 가겠다고 우정이와 ok일본어 학원에 다니던 때

나오코상과 언어교환하던 때

일본영화를 정주행하던 그때

나의 젊음을 관통하던 언어였네


돌이켜보니 10대에는 영어를 20대에는 일본어를 30대에는 아랍어를 40대에는 중국어를 시작했는데

해당 언어를 접할 때면 그 언어를 사용하던 때의 감정이 나도 모르게 되살아나는것 같다

나중에 돌아보면 나의 40대를 함께하는 중국어가 특별함을 지니게 될까

아직은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간이 지닌 특별함이

시간을 흘려보내고 돌이켜보았을때 더 잘 보이게 되기도 하니까

조금 더 순간을 잘 보내고 나중을 기약해 봐야겠지


어쨋든 자전거를 타는 시간이 2시간이 훌쩍 지나고

어젯밤 땀이 흥건해 샤워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기분 좋은 변화지만

또 호르몬이 어떻게 변덕을 부려 체중이 변할지 모르니

탈수 있을 때 계속해서 자전거를 타야겠다


오늘 아침 장류진의 에세이를 읽으며 밑줄 긋고 싶은 문장이 있어 가져왔다


일어나서 휴대폰을 잠시 보다

책을 집어들고 읽었다

이제 나의 루틴에 눈뜨고 잠시 책 읽는 시간을 포함시켜야지


"네 인생에 이것보다 좋은 날은 없겠지하고 생각하는 나 자신에게 아름답게 반짝이는 장면을 품은 어른이 될거야"


고 작가가 말하는 부분에서

퍽 감동을 받았다

나의 과거를 그리고 지금을 이렇게 연결시킬수 있는 작가의 글력이 부럽다


자전거에 계기판이 없어 다이소에서 산 것을 요긴하게 잘 쓰고 있다

어떤 물건은 값어치보다 더 놀라운 일을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값어치는 종종 능력과 결부되지만 살다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도 나의 경제력 이상으로 놀라운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참 잠은 잘 잤다

전날 저녁 9시-다음 날 아침 7시


몸을 돌보기 시작했는데

마음도 돌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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