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자전거타는게 이제 일상
사고가 나기 전엔
아침에 일어나 눈 뜨면 커피내려 짐에 갔었다
요즘은
집에 있는 인바디 체중계로 체중측정
양치하며 타이머를 세팅하고 자전거타기로 하루 시작
주중엔
주구장창 잇메이트 닭가슴살 스테이크와 찜야채를 넣어 런치박스를 만들지만
주말엔
주로 둘째와 점심먹게 된다
같이 오전에 한의원갔다가
또 롤링파스타
둘째는 또 고르곤졸라 피자
나는 무려 크림 스테이크 파스타
갈릭브레드
둘째는 나를 위로하려 이런 말을 건넨다
엄마 언제 마지막으로 파스타 먹었어?
괜찮아 바프 미뤄졌으니까 한번쯤 먹고 또 운동하면 돼
한다
그러나
머릿 속으로 크림파스타를 떠올리니 벌써 속이 더부룩해지는 것 같았다
그간의 식단으로
나의 입맛이 바뀌었나보다하고 생각되었다
공복일때마다
물을 마셔서 그런지
이모셔널 이팅은 없어져서인지도
갈릭브레드가 나왔다
포크로 눌러보니 기름이 한 가득이다
네 조각 중 한 조각 조금 떼어 먹고는 더 이상 먹지 않았다
파스타가 나왔다
기름이 가득인것 같아 부담스러웠다
내일은 사시미를 먹어야지하고 생각했다
알파에 가서 학교 학습준비물을 몇개 샀다
알파 가는길에 나이키 매장을 지나는데
둘째가 사고 싶은 신발이 있다며 보여준다 15만원이다 으악
스위스 트레킹을 위해 하나 사줄까 싶기도 하지만
가격때문에 망설여진다
조금 더 고민하고 사줄게 한다
상남동에서는 몇 발짝 떼기가 어렵게 현혹하는 것들이 눈 앞에 즐비하다
다음은 파리바게트다
둘째는 좋아하는 것이 확고하다
흡사 공기가 빵빵하게 들어있는 공 같은 깨찰빵을 샀다
다음은 도서관
둘째는 요즘 예쁜 그림책에 부쩍 관심을 가진다
딱삼독 때 주로 읽는데 표지가 귀여운 것들이 많다
5학년 5반 친구들이란 책을 학교에서 온책읽기로 읽었다며 나에게 추천해준다
그것까지 빌려 지하 카페로 향했다
나는 아이스라떼 둘째는 초코케익
초코케익은 나도 함께 먹었다
죄책감도 한입
나에게는 한없이 작고 귀여운 둘째지만
크리에이터로서는 내가 못따라갈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구독자는 5개월 만에 560명이 되었다
게시물 360개
그녀와 보드게임하며 구독자를 늘리는 방법에 대해 슬며서 물어봐야겠다
https://youtube.com/@melnyang-mello?si=l2UdPUE0Bb6ZjrPL
집으로 돌아와 박혜윤의 <숲속의 자본주의자>를 읽다가
책속 그녀의 가르침에 따라
나의 욕구에 항거하지 않고 순순히 따라 잠이 들었다
아직 2시라 밤잠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 같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잠에서 깨니
자매 둘이서 사이좋게 로블록스를 하고 있다
나도 티비 앞에 앉았다
오랫만에 넷플릭스를 켰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 중 <그대들은 어떻게 살것인가>를 못봐서 그걸 보기로 한다
엄마가 시장에 왔다 들른다며 사과를 사서 집에 올라 온단다
엄마랑 유퀴즈를 보는데 공효진과 수능 첫회 만점자가 인터뷰이로 나온다
엄마는 공효진이 좋단다
나는 그녀에 대해 아무생각이 없다
반면 수능만점자는 현재 미국에서 물리학 테뉴어 교수를 위한 과정을 밟고 있었다
그 전까지 서울대 MIT에서 공부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고 있어 운이 좋다 말한다
물리학과 생명공학의 연계에 대한 연구를 한다는데 몹시 들떠 보인다
덕업일치를 하며 사는 그녀가 부럽다가
나도 조금은 그렇지 않은가 하고 생각해본다
첫째 파자마 친구들이 집에 도착하고
나는 둘째와 서점나들이를 갔다
엄마 집에 주차하고
상남동 다이소에서 타이머 하나 사고
구비에서 둘째 티셔츠와 바지를 사주었다
다음 날 백화점에 가볼까 했는데
시원한 옷을 잘 골라 갈 필요가 없어졌다
집으로 돌아와 샤워하고
둘째와 잠들었다
아침 7시반에 일어나
체중을 재고
자전거에 올라
글쓰기 수업을 들었다
수업 중 나의 하루에 대해 돌아보고 의식의 흐름대로 적기를 했다
또 5년 후의 내가 원하는 모습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즐겁게 잘 사는거요
지금처럼
큰 목표를 정하지 않고
아무거나 해요 ㅎㅎ
닥치는 대로 재미있어 보이면
둘째가 그러더라고요
엄마는 많은 일을 하는데 스트레스없이 재미있어보여 하고요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쓰기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쓰는 게 재밌어요
바라는게 없어서 그런것 같아요
잘 쓰고 싶은 마음없이
그냥 써요
잘 하고 싶은 마음없이 무엇이든 나의 욕구에 순순히 응하며 산다는 면에서 박혜윤 작가의 <숲 속의 자본주의자> 책에 크게 공명했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쓰기 수업 90분동안 실내자전거 타기도 함께 했다
수업이 끝나고 상쾌함이 두 배로 밀려왔다
역시 행복은 강도가 아닌 빈도다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를 최근에 들은 적이 있냐는 물음에는
사람들과 친교를 위한 소통을 거의 하지 않고 있고
가끔 저 멀리서 누군가 나에게 부정적인 의견을 지닌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하지만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바쁘고 중요하여
그것들을 신경 쓸 시간이 없다고 했다
그러고보니 나에게 친교와 소통은
브런치 글쓰기가 많은 부분을 담당해주고 있는 것 같아
새삼 이 통로가 고맙다
느린 시간들이 이어지면서
순간이 치즈처럼 늘어나서 이런 저런 생각이 무의식을 비집고 올라오는데
요즘 부쩍은
꼭 사람을 만나서 살을 부대껴야만 존재를 함께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누군가에 대한
어떤 것에 대한
생각을 품고 감정을 품고 살아가는 것도
그들과 함께 하는 방법의 하나라는 생각도 든다
또
살면서 만나고 싶지 않은
접촉사고같은 예기치 않는 일들도
때로 삶의 다른 면을 관조하고 감사하게 만들기도 한다는 점에서
절대적인 선과 절대적인 악은 세상에 없구나 하는 것도
느낀다
매일 하던 쇠질과 줄넘기는 조금 아쉽지만
여름 여행에서 돌아오면
어느때보다 더 뜨겁게 그것들을 할 시간이 찾아올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몸을 돌보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마음을 들여다보며 삶을 성찰하게 되었다
새싹처럼 자라나는메타인지야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