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프일기> D-90 운동 안 하나, 못 하나

결국 자전거를 못탔네

어제 저녁 7시가 다되어 집에 도착했다

아침 8시 10분쯤 집에서 나왔으니 11시간 가량을 집 밖에서 보낸것이다

집에 도착하지 말자 소파에 벌렁 드러누웠다

둘째 아이가 먹다 만 뻥소리를 입에 넣고 티비를 켰다

잠깐만 쉬자 잠깐만..

잠이 쏟아졌다


옷을 갈아입고 안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웠다

잠은 오지 않는다

아직도 처리되지 않은 일들이 머릿 속에 둥둥 떠다닌다

8시가 다되어 잠시 일어나 아이들 저녁을 차려주고 간단한 집안일을 하고

한동안 먹지 않았던 영양제들을 입에 욱여넣었다

리포좀 글루타치온, 애플비니거, 효모인지 효소인지, 눈에 좋다는 루테인지아잔틴, 홍삼도 한포 털어놓고

이게 다 체중이 되는건 아닌지 걱정하며

9시반에 잠이 들었다


10시간을 내리 잤다

늘 그렇듯 체중을 재고 하루를 시작했다

어제 저녁 돌리지 못한 식세기 돌리고 빨래 건조기에 넣고

진주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오전 8시 10분


가는 길에 주하가 다니는 독서논술 원장선생님과 통화를 했다

주하가 다니고 있는 국어내신학원과 학교세특과 엠베스트에 대한 대화를 했다

현재 중2, 곧 고등학교 입시를 앞두고 있는 주하에 대한 어느 정도 가닥을 잡고 방향을 정할 수 있었다

원장님이 통화가 더 필요하다며 수일 내에 다시 통화하자 하신다

나도 갈급함이 해결되어 감사하고 주하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봐주는 그녀와의 통화가 의미있고 감사했다


9시 30분 강의에 조금 늦었다

35분 도착

출석부에 서명을 하고 교실로 들어섰다

어제 텀블러로 맡아놓은 자리는 없어졌다

내 텀블러를 채우고 다른 교사가 앉았다

어쩔 수 없지 뭐

교실 출입문 옆 자리 조교 옆에 자리를 잡았다

그래도 제일 뒷 자리라 좋다


오늘도 7시간 줄강의

가보자


가능하면 실내자전거라도 조금 하면 좋겠는데

한번 보자

무리하지는 않을테니

운동 식단도 잘 못하는데 체중이 안늘어 다행이다

그래도 틈을 찾아보자 조금씩


몸을 돌보기 시작했는데

마음도 돌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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