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없다
오늘 오전 7시가 되기 전 일어났다
어제는 저녁 9시가 조금 넘어 잠들었다
저녁 잠이 줄었다
회복의 신호다
일찍 일어났지만
집안일하고 도시락싸고 연수 준비하니 벌써 8시다
방학 전엔 출근 전, 못해도 10분 자전거라도 탔는데
방학인데 운동도 못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
지난 금요일 방학이 시작되었으나
엄밀히 말하면
나의 방학은 오지 않았다
오늘 연수가 끝나면 딸들과 창원도서관에서 주최하는 책캉스에 참여할 예정이다
자정까지 도서관이 열려있고 다양한 부대행사가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신난다
그나마 평일 저녁 딱삼독이 있어 책은 읽고 있다
어젯밤 딸 둘과 셋이서 나란히 소파에 누워 책을 읽었다
작은 행복이 밀려왔다
딱삼독 덕분에
박혜윤작가의 숲속의 자본주의자를 끝냈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 기어이 그것을 방해하는 모든 것을 거부하는 그녀가 존경스럽다
그리고 끝을 생각하며 일상을 대하는 그녀의 태도를 닮고 싶다
언제든 그만 둘 수 있기에 자신이 정한 속도와 정성으로 어떤 일이든 쉽게 시작하고 끝내는 그녀는
나의 삶의 태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 그녀의 책을 읽기 전에 앞서
아부다비에서 지낼 때부터
자작나무 아저씨의 채널을 통해서 그녀의 오디오북을 여러번 들어왔기 때문이다
제이나 단지를 산책하며
그것을 둘러 싼 초승달 모양의 해변과 그 주변을 안아주고 있는 은빛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산책하는 이웃들을 지나치며
플루메리아 향에 취해
나는 그녀의 문장이 좋아 듣고 또 들었다
당시에 신해철의 라디오와 함께 나를 지지하고 위로해주던 것이었다
체중은 그 자리, 다행인가?
하루종일 자리에 앉아 있고
운전을 세 시간씩 하고
집에 가면 뻗는 지금 현실에서
운동이 사치인것 같지만
연수 중 랩탑을 사용할 수 있기에
많은 업무를 시작하거나 끝내고 있고
연수 중 배운 것들로 자극된 뇌는 즐거운 듯 하다
오가며 운전하는 시간도 꽤나 좋다
홀로 엉킨 생각을 정리할수 있고
간간히 필요한 통화도 할수 있다
하루 10분 실내자전거는 내일이면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피로가 줄어들고 운동할 에너지가 생기고 있으니
오늘 지금 이 순간 모든 것이 감사
몸을 돌보기 시작했는데
마음도 돌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