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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프일기>D-59 제 날짜에 찍고 싶어도

무심한 손가락 염증아

아침 저녁으로 약간의 숨통을 틔울만한 실낱같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어제는 친구 선영이와 학교일하자며 만나

결국 일에는 손도 못대고 이야기하고 걸으며 오후와 저녁 시간을 보냈다

오랜 친구를 곁에 둔다는건 새삼 가치있는 일이라고 느껴진다

나와 그녀의 젊은날부터 지금까지 서로의 성장과 아픔을 지켜보았으니 대화의 밀도와 농도는 격이 다르다

그녀와 나의 여름은 20년전 그때에 정박해있다

이만치 왔지만 선명한 처음의 마음이 쉬이 달라지지 않는다


같은 시각 첫째는 도서관에 둘째는 수영장에 각각 친구들을 만나고 있어서 가능한 만남이었다

잘 노는 두분께 감사

둘째는 그것에서 그치지 않고 친구 3명을 데려와 우리 집에서 파자마를 하게 되었다


덕분에 나는 9시에 잠자리에 들었지만 자다깨다를 반복하다

2시쯤 취침 7시 기상

아침으로는 찰떡 점심으로 생선까스 저녁은 라떼

자전거탔고 중국어했다

오전에는 내내 집안일

점심먹고 자전거타며 나는 솔로 27기 다시 돌려보며 인간군상 파악하려해보다

내코가 석자임을 깨닫고

다시 자전거 페달 돌리려는데

페달이 미끄러지듯 out of its place

스패너 없어 손에 잡히는 공구로 어찌 반쯤 끼워놓긴 했는데

다이소에 스패너 사러가야하나


오늘은 오해영 식구들 만나 해리포터책 쓰는것 공유하고

내일 강의준비가 미진하니 오늘 저녁 손보고

못다한 집안일과 책정리

책정리할때 기분이 상쾌하다

나의 도서목록이 계속해서 바뀌는것도 흥미롭다


첫째는 계속 친구랑 홍콩가겠다고 난리

공자학당 수업듣고 HSK 2급따면 가랬더니

그거면 되니 한다

온갖 콘서트를 들먹이고 또 가겠다고 난리

따님아 나좀 살려주세요


체중은 내려가고 있다

운동과 식단을 더 제대로 해야지 싶다


몸을 돌보기 시작했는데

마음도 돌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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