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3시 20분 남해 설천중학교 전교생을 대상으로 경남교육청 찾아가는 다문화교육 강의를 진행했다.
강의를 하기 위해 창원에서 남해로 가는 차안에서 나는 무척 긴장했다.
크롬이 잘 안 열리는 건 아닐까
동영상 재생이 안되면 어쩌지
패들릿은 잘 접속될까
춤을 잊어버리진 않을까
아이들은 내 강의를 좋아갈까
교사들은 옆에서 지켜보며 우스워하진 않을까
다행히 강의는 매끄럽게 흘러갔다.
프로그램들은 문제없이 실행되었고
다행히 춤도 잘 흘러갔고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나의 강의를 완성한 것은 다름 아닌
나를 평화롭게 맞아주었던 시원한 바다를 낀 왕지벚꽃길과
따스하게 대해주셨던 설천중 교직원들과
순수하고 적극적이었던 학생들
떠나는 내 주위를 맴돌며 꼬리 흔들던 동네 강아지 한 마리였다.
내년에도 다시 오고 싶다.
설천중학교.
덧.
이번 주는 잔인한 주였다.
수요일에 해리포터 강의가 있었고, 내일은 이코노아이 원고 마감이고 일요일에는 문창제공연이 있다. 하이라이트는 다문화교육 강의와 원고 투고 후 출판사의 연락을 기다리며 피칭 하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내일 오전엔 서점에 출판사 조사하러 갈거다. 가서 오랫만에 둘째에게 책 사주며 데이트도 하고.
4월말 경금교 강의를 시작으로 끝없이 조여오는 일정에 숨막혀 오는 날들이 이어졌다.
쉼을 위해 찾은 스파에서 마사지사 태국 언니가 내 어깨를 만지며 '딱딱'하고 말했다. 그래. 딱딱할만도 하지. 부채춤을 출때마다 아팠으니까. 다음 주 바쁜 일 끝나고 한숨 돌릴 날이 오면 그녀에게 가고 싶다. 지친 몸을 쉬게 하고 싶다.
I deserve it.
난 그럴 자격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