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환자들이 선호하는 프로그램은 야구와 뉴스, 그리고 일일드라마 이다. 이세개의 방송을 돌아가며 보면 별일이 없을것 같지만 의외로 이것만으로도 거의 매일 싸움이난다. 주로 야구를 보는쪽에서 TV를 독점한다고 항의를 받으며 시작하는 소동은 이제 일상의 한부분이 되었다. 오히려 너무 부드럽게 채널이 바뀌면 이상할 정도이다.
오늘도 야구중계를 보는 쪽에게 뉴스를 보려는 쪽이 따지면서 소란이 시작되었다. 오후내내 야구를 봤으니 저녘 뉴스 30분정도는 채널을 돌려도 되지 않냐는 말이었다. 듣기에 타당한 주장이었다. 하지만 이제곧 일일드라마 시간이었다. 뉴스로 돌아간 채널을 드라마를 보려는 쪽에서 가만히 둘리가 없었다. 야구팀의 주장은 뉴스 팀은 편안하게 9시 메인 뉴스를 보라고 했다. 드라마 팀에게 채널을 넘길때 까지는 야구를 보고 싶다고 했다. 슬슬 일일 드라마 팀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오늘은 좀 일찍 시작하는 군 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밖은 오늘은 반드시 뉴스를 보겠다는 뉴스 팀과 드라마 시작때 까지 채널을 사수라려는 야구 팀, 마지막으로 드라마를 보기위해 모이고 있는 드라마 팀 세 진영이 서로를 견제하고있었다. 아무래도 뉴스팀이 물러서야 할것 같았다. 일일 드라마가 시작하기 까지 십분도 남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뉴스 팀은 9시 뉴스를 보는게 나을것 같았다. 나는 서로의 언성이 높아지기 전에 드라마 봅시다 하고 중재를 시작했다. 어차피 채널을 바로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야구 팀은 끈질긴 경향이 있어 어떻게든 채널을 사수하려했기 때문이다. 역시나 야구 팀은 드라마 채널이 몇번인지 모른채 하며 야구채널을 골라 옮겼다. 드라마 팀은 어차피 자신들이 보고싶어하는 드라마를 보게 될것이라는 확신이 있는지 별말이 없었지만 세 팀중 성격이 가장 드센 뉴스 팀은 저마다 한마디씩 던졌다. 세상사에 관심을 가져야지 그깟 공놀이에 목숨을 걸면 뭐하냐며 투덜거렸다. 야구를 잘몰라서인지 나도 그말에는 동감이었다.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가 중계될 때는 매일같이 싸우는 세 팀도 하나가 된다. 모두들 소등시간을 넘어서라도 중계를 보기위해 노력한다. 나에게 십분만 더보자며 사정하거나 슬쩍 간식을 가져와 같이 먹자며 회유를 하기도 한다. 이도저도 안돼면 좀 보자며 항의를 하기도 했다. 나도 축구 경기를 보고 싶지만 그렇게 할수는 없었기 때문에 그들의 요청을 들어줄수는 없었다. 규칙은 규칙이기 때문이다.